27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건강기능식품 코너에서 한 소비자가 비타민 제품을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식약청 ‘건강기능식품 인증’ 살펴야
지용성 과다섭취땐 체내 독성 쌓여
무조건 먹어두면 되레 탈날수도
아이는 칼슘·성인은 비타민D 보충
아침식사 뒤 섭취…공복엔 피해야
지용성 과다섭취땐 체내 독성 쌓여
무조건 먹어두면 되레 탈날수도
아이는 칼슘·성인은 비타민D 보충
아침식사 뒤 섭취…공복엔 피해야
강추위가 몰아 닥치는 요즘, 가족의 건강에 더 신경이 가기 마련이다. 겨울철 감기 등 잔병 걱정을 덜려면 무엇보다 고른 영양소 섭취와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의 도움도 효과적인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의 대명사인 비타민의 경우, 잘못 섭취하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어 올바른 복용법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우선 비타민 제품을 고를 땐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건강식품, 자연식품, 천연식품 등으로 소개하는 제품들과 건강기능식품은 엄연히 다르다. 건강기능식품이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동물시험과 인체적용시험 결과 같은 과학적 근거를 평가해 인정한 기능성 원료로 만든 제품을 뜻한다. 식약청의 인증 마크가 없으면, 우선 주의하는 게 좋다. 특히 이 마크가 없는 수입 제품의 경우엔 더 조심해야 한다.
또 합성 비타민과 천연원재료 비타민은 서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합성 비타민은 석유제품으로 합성해 제조하는 물질로, 원료 공급이 저렴하기 때문에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명시하지 않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천연원재료 비타민은 자연 재료에서 추출한 비타민을 뜻한다. 천연원재료 비타민 ‘네이처스플러스’ 수입원인 뉴트리션웨이브의 이주헌 대표는 “둘 사이의 차이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논란이 있지만, 천연 식물 원재료 비타민이 더 체내 흡수율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비타민도 과용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다. 비타민은 크게 수용성 비타민(B군, C)과 지용성 비타민(A, D, E, K 등)으로 나뉜다. 수용성 비타민은 적정량 이상을 먹더라도 대부분 소변 등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종합 비타민이 아닌 단독으로 섭취하는 지용성 비타민은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체내에 쌓여 독성을 낼 수 있다. 권장량을 지켜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비타민과 미네랄 등 특정 영양소가 기준치의 30%를 넘어야 기능성 표시가 가능한데, 라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타민을 구입할 때는 자신과 맞는 성분을 고르는 것도 효율적인 소비 방법이다. 연령, 성별, 운동량 등에 따라 효과적인 비타민들이 구분되기 때문이다. 성장기 어린이는 뼈의 형성과 성장 발달에 도움을 주는 칼슘이나 비타민D 강화 제품을 먹으면 좋다. 특히 칼슘은 한국인 식습관에서 가장 섭취가 부족한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뼈 형성을 도와주는 영양소다. 요즘은 사무 활동이 늘고 자동차 안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늘면서 성인도 비타민D 부족을 겪는 경우가 많다. 비타민D는 자외선이 피부에 자극을 주면 생성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많은 여성에게서도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남성은 비타민B군 및 아연 등을 강화한 제품이 좋다. 비타민B군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대사를 도우며, 피로와 스트레스의 방패 구실을 한다. 아연은 면역증진 및 생식기관 발달에 필수적인 성분이기도 하다. 여성은 엽산, 칼슘, 철분을 강화한 제품을 선택하면 좋다.
비타민의 효과적인 섭취 방법은 식사 중이나 직후에 바로 먹는 것이다. 이유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성분은 단독으로보다는 다른 음식에 들어 있는 성분과 함께 몸에 들어갈 때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복이나 자기 전에 먹으면 위에 자극을 줘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 아침식사 뒤 섭취하는 게 가장 좋다. 또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게 몸의 흡수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끝으로 비타민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점을 알고 기한을 넘긴 제품을 먹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는 게 필요하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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