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재 300g 이상’ 헤비다운 인기
‘최대 1조원 시장’ 성장 견인 역할
젊은층 여성고객 ‘경량다운’ 선호
필파워·원산지·겉감 가공 따져야
‘최대 1조원 시장’ 성장 견인 역할
젊은층 여성고객 ‘경량다운’ 선호
필파워·원산지·겉감 가공 따져야
올겨울 ‘다운재킷’의 열풍이 거세다. 패션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 성장 기대를 한껏 모은 ‘아웃도어’ 시장이었지만, 그만큼 다수의 브랜드가 가세하면서 과열과 정체의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에 다운 제품 판매가 활기를 띠면서 올해도 무난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소비자 처지에서는 열기에 편승해 무조건 고가 제품을 찾기보다는 용도에 맞는 적절한 제품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 지속적인 ‘헤비’ 강세 속에 스타일리시 ‘경량’ 눈길 ‘다운’은 새의 털을 뜻하는 영어 단어로, 다운재킷이란 옷감 사이에 거위 또는 오리 털을 넣어 만든 점퍼 형태의 의류를 뜻한다. 올해는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지난해에 이어 ‘헤비다운’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운은 충전재(깃털)의 함량에 따라서 무겁고 두터운 헤비다운과 가벼운 ‘경량다운’으로 구분되는데, 명시적인 기준은 없지만 보통 단위당 300g 이상의 충전재가 들어가면 헤비로, 150g가량이면 경량으로 구분한다.
헤비다운은 최근 아웃도어 업계의 성장을 견인하며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이호석 레저상품군 선임상품기획자는 “11월 아웃도어 겉옷 가운데 헤비다운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으로, 올겨울 매출의 주력”이라고 말했다. 올 11월 90%의 매출 증가율을 찍은 K2는 “헤비다운과 발열다운이 신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한편 경량다운은 기능 강화를 바탕으로 몸매를 살릴 수 있게 더욱 얇아져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사랑받았다. 양문영 코오롱스포츠 마케팅팀 차장은 “예전에 다운 하면 ‘뚱뚱한 옷’으로 인식됐지만 올겨울 초기 ‘슬림다운’이 유행을 선도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노스페이스, 코오롱 등 업계 선두업체들은 부츠, 스카프, 스커트, 바지 등 다양한 형태로 다운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체 다운재킷 시장의 규모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아직 없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1조원 규모로 추산한다. 근래 다양한 브랜드가 가세하면서 아웃도어 전체 시장 규모는 4조에서 5조원 사이로 논란이 있다. 이 가운데 겨울 겉옷의 주력 상품인 다운재킷은 전체 매출에서 20%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본다.
■ 필파워, 원산지, 겉감 가공의 삼위일체 따져봐야 다운재킷은 겉감 안에 털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직접 품질을 확인하기 힘들다. 그만큼 제품에 부착된 꼬리표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먼저 눈여겨볼 부분은 ‘필파워’다. 필파워란 다운 30g을 압축했다 1분 뒤 부풀어 오르는 부피를 세제곱인치(약 16.4㎤)로 표시한 것이다. 높을수록 공기를 다량 함유하고 그만큼 보온성이 좋다는 뜻이다. 더 많은 다운이 들어간 재킷이 더 따뜻한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만 같은 체급이라면 필파워가 높은 제품이 따뜻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높은 것만 찾는 것도 현명한 선택은 아니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 김한수 본부장은 “필파워가 600 이상이면 고급, 800이면 최고급으로, 한국 기후에선 800 정도면 등산 등 야외활동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털에는 솜털과 깃털이 있는데 공기 함유율이 좋은 솜털의 비중이 높을수록 좋은 제품이다.
원산지도 중요 요소다. 추운 지방의 거위나 오리일수록 털의 보온력이 좋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기존에는 거위털 등을 이용한 의류 제작이 활발했던 헝가리산 충전재가 많았으나, 시베리아산 거위·오리털을 활용한 휠라의 ‘골드 다운재킷’, 전량 캐나다 거위털로 만든 ‘캐나다구스’ 등 극한 지방의 털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휠라 제품의 경우 의류시험연구원의 ‘엑설런트 골드 다운’ 인증을 받기도 했다.
겉감의 역할도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충전재라도 털이 숭숭 빠져서야 품질을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 밖으로 새어나올 수 없도록 겉감 연결 부위를 ‘붙이기’(웰딩) 공법으로 처리하거나 봉재선 사이로 털이 새는 것을 방지하는 ‘다운 프루프 가공’ 등이 되어 있으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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