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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유모차’ 얼마나 많이 팔렸으면 한국 지사까지?

등록 2012-11-08 20:27수정 2012-11-09 13:51

‘익스플로리’
‘익스플로리’
불황없는 유아용품시장
‘유모차계 벤츠’까지 상륙

노르웨이 ‘스토케’ 지사 설립
영 젖병 ‘토미티피’ 수입 폭증
국내외 가격차 커 폭리 논란
‘유모차계의 벤츠’라고 불리는 고급 유모차 제조·판매사인 노르웨이의 스토케가 8일 한국에 공식 지사를 설립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반적인 소비 침체에도 끄떡없는 국내 고급 유아용품 시장의 급성장을 배경에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토케는 이날 서울 강남의 갤러리 ‘라움’에서 ‘스토케 코리아 공식 론칭’ 행사를 열어 새 유모차 2종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익스플로리’(사진)는 189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였지만 한때 구하는 이들이 줄을 설 정도였다. 토마스 세테비크 스토케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내 매출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50% 이상씩 꾸준히 성장했다”고 말했다.

고급 육아제품의 전반적인 선전은 불황을 무색하게 할 정도다. 인터파크가 올 4월 고급 유아용품 병행수입 전문몰로 문을 연 ‘베이비프리미엄관’의 경우, 지난달까지 매달 평균 3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매일유업의 유아용품 자회사 ‘제로투세븐’이 올 2월 선보인 영국 1위 고급 젖병 브랜드 ‘토미티피’는 지난달까지 매달 평균 40% 이상의 급성장을 보였다. 이유식을 제외한 국내 유아용품 전체 규모도 꾸준히 늘어 올해 시장 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고급 육아제품의 인기는 전반적인 소비 수준의 상승과 함께 ‘내 아이에게는 최고 제품’을 선호하는 젊은 부부들이 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힐데 앙겔포스 스토케 디자인 총괄 이사는 “한국 시장의 독특함은 엄마 아빠들이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작용의 목소리도 높다. 국내 익스플로리 판매 대수는 인구가 6배인 미국 시장과 맞먹을 정도로 과열이다. 올 3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외제 유모차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 가격이 외국보다 2배 이상 비싼 경우도 있어 가격 거품과 폭리 논란이 일었다. 스토케 역시 이 때문에 현재 160만원대 수준으로 지난 5월 가격을 20만원 내린 바 있다. 국산 유모차 값은 10만~60만원 선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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