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세계 최하위권 출산율의 오명에도 불구하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문화적, 제도적 변화 확산은 아직 미흡하다. 특히 아이를 갖고도 일을 놓기 힘든 ‘워킹맘’이 대변하듯 오히려 더 팍팍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임산부의 날’(10월10일)을 맞아 이런 엄마를 위한 다양한 건강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이달 임산부를 위해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들도 놓치기 아쉬운 기회다.

■ 일하는 엄마, 간편하게 몸도 챙겨요 종근당은 지난달 하루 1정 복용으로 임산부에게 부족한 필수 영양소를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는 ‘고운자임맘 정’을 출시했다. 바쁜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중에도 손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제품이다. 종근당은 “신경관결손의 기형 예방에 효과적인 엽산과 저체중아 및 저체중 조산아 출산 예방에 효과적인 철분, 임신 전 기간에 걸쳐 보충할 것을 권장하는 비타민D 등 17종의 영양성분을 1일 권장섭취량에 알맞게 담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약을 작게 만들고 필름코팅으로 냄새를 최소화해 복용도 편하게 했다.

임신 뒤 변비로 고생하는 여성이 적지 않은 데 사무실에서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경우 고통은 배가될 수 있다. ‘베베쿡’은 임산부 전용 유산균 ‘프로바이오 맘’을 내놨다. 유산균 분야 권위자인 지근억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이 제품은 하루 1포씩 식후에 간편하게 마시는 것으로, 장내 유익한 균 증식을 도와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한다. 가격은 30포에 4만5000원.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맘스마일’은 임신부와 수유부 모두를 위한 건강관리 제품으로 따뜻한 물에 타서 즐기는 분말 타입이다. 올해 제품 개선을 통해 디에이치에이(DHA), 칼슘, 철분, 비타민C 등 엄마는 물론 태어날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소까지 강화했다. 매일유업 쪽은 “칼로리를 바나나 반개 분량(1회 섭취량 20g 기준, 60㎉)으로 낮춰 임신, 출산으로 불어난 체중이 고민인 엄마들의 걱정을 덜었다”고 설명했다. 15개입 1만2300원이다.

일동후디스가 내놓은 ‘후디스 모유보감’은 모유수유를 돕는 건강식으로, 모유 생성을 위한 전통식 돈족과 16종의 한방약재를 주원료로 했다. 일동 쪽은 “먹기 쉬운 과립형 전통차 형식의 제품으로 비타민A와 비타민D3, 아연, 철분 등이 풍부하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카페인을 피해야 할 임산부를 위해 비슷한 맛을 살린 대용 식품들도 임신 뒤 받는 압박감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차 전문기업 ‘티젠’은 카페인이 없는 커피 대용 허브차 ‘허브카페믹스’를 내놨다. 티젠은 “치커리와 민들레를 강하게 로스팅해 커피의 맛과 향을 살리면서도 카페인 걱정이 없고, 치커리 등에 있는 이눌린 성분이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직장에서 커피믹스 대용으로 간편하게 타 마시기 좋다. 20개입 3500원이다.

■ 풍요의 달 10월 다양한 행사 풍성 풍요의 달인 10월에 임신 개월 수를 의미하는 10을 더한 10월10일은 2005년 12월부터 정부에 의해 ‘임산부의 날’로 지정됐다. 업계는 이달 임산부를 위한 행사들을 진행한다. 온라인 쇼핑몰 에이케이(AK)몰은 ‘맘스톡톡’ 출산용품 전문관에서 인기 해외브랜드 상품 최고 50% 할인 판매전을 개최한다. 의류, 수유 및 위생용품, 목욕용품, 침구류 등 총 5개 항목 40여개 출산용품을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싣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임산부의 날 맞이 가족콘서트를 연다. 14일(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와 16일(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 퓨전국악연주와 함께 자연태교 강의, 태명 자랑하기 등으로 진행된다. 참가는 누리집(www.ildongfoodis.co.kr) 후디스맘 아카데미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비오템’은 17일까지 전국 매장을 방문하는 임산부에게 핸드 마사지와 견과류, 임산부 전용 탄력 크림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녹십자는 자사의 프랑스 직수입 분유 ‘노발락’ 누리집(www.novalac.co.kr)을 통해 이달 말까지 임산부 보호용 차량용 스티커, 스마트 카메라, 노바 캐릭터 인형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벌인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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