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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포장재 거품빼고 내용물 꽉찬 ‘실속 선물’로

등록 2012-09-13 20:55

2주 앞으로 다가온 한가위를 앞두고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손님들이 추석 선물을 고르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2주 앞으로 다가온 한가위를 앞두고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손님들이 추석 선물을 고르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경기침체로 ‘저가’ ‘실속’ 대세
백화점 10만원 미만 제품 위주
마트, 3만~5만원선 다채 구성
종합선물 등 추억 자극상품도
올해 추석 선물의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저가’와 ‘실속’이다. 유통업계는 얇아진 지갑에도 고마운 뜻을 전하려는 이들을 잡고자 중저가와 실속형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씨제이(CJ)가 자사의 멤버십 회원 92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1.6%의 응답자가 ‘2만~5만원’의 중저가 선물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또 구매기준은 ‘실용성·다목적’이 34.5%로 1위를 차지했다. 씨제이는 이에 맞춰 중저가 제품군을 지난 설 대비 20% 늘려 130종을 마련했다.

씨제이제일제당의 명절 베스트셀러 ‘스팸세트’의 경우 ‘스팸단품세트’, ‘스팸고급유세트’ 등 4종으로 다양화했다. 가격대는 1만~7만원까지다. 또 실속형 소비자들을 위해 식용유와 조미료 등에서 쓰임새가 큰 품목을 다양하게 구성한 ‘복합형 특선세트’를 개편해 선보였다. 대상도 3만~5만원대 저가에 실용적인 제품들을 중점으로 구성했다. ‘청정원’ 포도씨유와 홍초, ‘맛선생’ 한우와 해물 등으로 구성된 ‘청정원 1호’가 4만9800원이다.

백화점들도 중저가 제품을 한층 강화했다. 한우, 굴비, 과일 등 전통의 인기 선물도 중저가 제품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 예약판매에서 10만원 미만 선물이 70%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전체 가격대 가운데 첫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신세계는 10만원대 상품군을 지난해 83개에서 올해 175개로 2배 이상 늘렸다. ‘행복한우’(3.2㎏·10만원), ‘참 굴비 특선’(2.1㎏·10만원), ‘알찬사과·배’(각 6개·7만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

현대백화점도 5만~10만원대 정육, 과일, 생선 등 실속형 선물세트를 모아놓은 ‘동고동락’ 테마를 새로 만들고, 지난해보다 10품목 늘린 30품목을 준비했다. ‘영광참굴비’ 9만원, ‘특선한우 실속세트’가 11만원 등이다. 사전 예약판매에서 지난해보다 4배 가까운(396%) 실적을 올린 롯데백화점은 소비침체에도 이번 추석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가량 늘것으로 보고 물량을 20% 많게 준비했다.

대형마트에선 4만원대 굴비 선물세트까지 등장했다. 이마트는 저가 수요를 노린 ‘자린고비 굴비세트 3호’(20마리, 1.9kg) 상품을 4만9800원으로 4만 세트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포장재를 간소화해 거품을 뺀 ‘통큰 사과·배 혼합세트’를 3만5000원에, 양은 두배로 늘리고(4.8kg) 가격은 낮춘 실속형 ‘통큰 한우 암소 한마리 세트’를 16만5000원에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 예측된다”며 “과일, 생선, 고기, 나물 등 핵심 제수용품 가격을 지난해 추석 대형마트 평균 수준보다 평균 28.8% 내린다”고 밝혔다.

가격은 낮추고 추억을 자극하는 ‘복고 선물’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은 지난 일주일 동안(8월31일~9월6일) 비누와 치약 등 생활 잡화로 구성된 ‘알뜰 선물세트’ 매출이 급증해 지난해보다 44% 증가했다고 밝혔다. 1970~80년대 어린이에게 인기 만점이었던 ‘종합과자선물세트’ 판매도 30% 늘었다. 1960년대 ‘긴 인연과 장수’를 의미한다며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라면 선물세트도 주목받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짜파게티 등 5가지 라면 9개로 구성된 ‘농심 마음담은 선물세트’(3세트, 2만9920원)를 판매한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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