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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AA건전지값 차이 9배…성능은 1.5배 불과

등록 2012-08-26 19:09수정 2012-08-26 21:04

소비자원, 12종 성능 비교
가장 비싼 ‘에너자이저…’
가격 대비 성능 가장 낮아
시판중인 건전지의 가격 대비 효율이 사용 방식에 따라 차이가 커 구입 때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소비자정보 보고서 ‘비교공감’(옛 컨슈머리포트) 8호로 시중 AA건전지 12종의 성능을 비교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3가지 사용환경별로 나눠서 시험한 결과 가장 비싼 건전지가 특정 환경에서는 가격 대비 효율이 최저로 나타나는 등 쓰임에 따라 효율 차이가 컸다”고 밝혔다.

시험은 디지털도어록, 리모컨 등 오랫동안 조금씩 소모되는 저율방전, 전동 장난감이나 게임기 같은 중율방전, 디지털카메라나 카메라플래시 같이 일시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고율방전 등 3가지 환경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용량이 3205mAH로 가장 우수한 ‘에너자이저 얼티메이트 리튬’의 경우, 저율방전 환경에서 가격 대비 성능이 1.18mAh/원으로 12개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용량은 11위였지만 가장 저가인 ‘테스코 파워하이테크’는 가격 대비 효율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mAh(밀리암페아아워)란 전지의 용량을 표시하는 단위이다. 가령 100mAh란 전류를 100mA 흘려서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고율방전의 경우에는 ‘파워하이테크’가 여전히 1위를 기록했지만 ‘얼티메이트 리튬’이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조경록 소비자원 기계전기팀장은 “저율방전에서는 성능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가격을 우선하는 것이 합리적지만, 고율방전에서는 건전지를 빈번하게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안해 용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비교 결과, 제품 가격은 최대 9배까지 격차가 있지만 저율방전 환경에서 성능 차이는 최대 1.56배에 불과했다. 중율방전 때 성능 차이도 최대 1.85배였다. 반면 고율방전에서는 성능도 최대 7.5배까지 차이가 나 가격 격차와 비슷했다.

한편, 적정 수준 이상으로 방전시켰을 때 전지에 누액이 발생하거나 변형이 생기는지 확인한 안전 검사에선 모든 제품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건전지에 대한 평가 결과는 공정위 ‘스마트컨슈머’ 누리집(www.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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