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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할리스·스타벅스·커피빈 ‘고무줄’ 커피량

등록 2012-08-05 20:47수정 2012-08-05 21:43

마키아또·아메리카노 용량 매장 맘대로
같은 브랜드끼리 최대 40% 차이
원가대비 가격 비교 ‘알맹이’ 빠져
커피전문점에서 매일 2~3잔의 커피를 즐겨 마시는 학원강사 김아무개(30·여)씨는 평소 같은 브랜드의 커피인데도 맛이 다른 점이 의아했다. 김씨는 “유명 커피 체인이라서 비싸더라도 같은 맛을 기대하고 사 마시는데, 인사동점은 맛이 진하고 청계천점은 연한 식으로 서로 달라 혹시 속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유명 커피전문점 9곳을 대상으로 용량 관리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같은 브랜드의 같은 종류 커피인데도 점포에 따라 용량에서 최대 40%까지 차이가 났다고 5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서울 및 경기 지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9개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각각 3곳의 점포에서 아메리카노와 카라멜마키아토 두 종류 커피를 10잔씩 구매해 조사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곳은 ‘할리스커피’로 같은 카라멜마키아토인데도 한 점포는 255g을 제공하고 다른 점포는 386g을 제공해 차이가 131g이나 났다. 이는 평균 용량 331g의 40%에 이르는 수치다. 이어 ‘투썸플레이스’가 113g(평균용량 336g의 34%), ‘스타벅스커피’가 107g(평균용량 339g의 32%)의 편차를 보였다.

아메리카노 역시 차이를 보여,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점포에 따라 최대와 최소량의 차이가 83g(평균용량 311g의 27%)이나 났다. ‘커피빈’이 77g(평균용량 300g의 26%) 편차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원은 “커피전문점에서 기본적인 용량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매장별로 레시피 차이가 크다는 뜻으로, 소비자들이 맛의 차이를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해 커피전문점들은 각 점포마다 직원들의 숙련도가 다르기 때문에 용량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핵심 재료인 에스프레소를 넣는 양은 일정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소비자에게 제품의 용량을 알리도록 커피전문점을 강제하는 규정은 없다. 스타벅스만 매장에 용량을 표시하고 있으며, 카페베네와 커피빈, 투썸플레이스는 누리집에만 올리고 있다. 그 외의 브랜드들은 점포마다 적당히 만들고 있는 셈이다. 또 용량을 표시하고 있는 네 곳 또한 실제 용량이 표시 용량보다 7~13%가량 부족했다.

브랜드별 카페인 함량에서도 큰 차이가 드러나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파스쿠찌의 경우 아메리카노 기본 크기 한잔에 196㎎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반면, 가장 낮은 ‘탐앤탐스’ 등의 경우 91㎎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성인 기준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400㎎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또 카라멜마끼아토 한잔의 평균 열량은 241㎉로 밥 한공기에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뒤 마키아토 한잔을 마시면 두끼 식사를 하는 셈이다.

소비자보호원의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스타벅스가 커피값을 전격 인상하자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커피 가격을 비교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이 큰 커피값의 원가 기준에 대한 조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알맹이가 빠진 조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원래 제품의 품질에 대한 조사였고, 원가 조사를 고려했으나 각 업체들에 의존해야 할 자료가 너무 많아 대상에서 뺐다”고 말했다.

권오성 김진철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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