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34종 분석결과…차단표시 SPF 표시 절반 그치기도
여름철 피부관리를 위한 필수품 가운데 하나인 자외선 차단제가 기능은 비슷한데도, 가격 차이가 최대 28배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자외선 차단제 34종을 조사한 결과, 자외선 차단 효과가 비슷한데도 가격은 천차만별이고 일부 제품은 실제 효과가 업체에서 주장하는 것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자외선 차단 효과는 피부를 빨갛게 하고 화상을 유발하는 자외선 B와 빠른 피부 그을림, 광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 A를 각각 얼마나 막아주느냐는 두 가지 기준으로 나뉜다. 차단제에 표시되어 있는 ‘자외선차단지수’(SPF)는 자외선 B에 대한 수치로, 이 지수가 15일 경우 피부에 닿는 자외선 B를 15분의 1로 줄여준다는 의미다. ‘자외선 A 차단 등급’(PA)은 +, ++, +++ 세 등급으로 나뉘며 ‘+’가 많을수록 효과가 우수하다는 뜻이다.
소시모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클라란스’ 차단제 제품의 경우 겉에 표시된 지수(SPF)는 40이었지만 실제 지수는 45% 수준인 18에 불과했다. 피에이(PA) 등급도 ‘+++’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한 단계 아래 등급이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해당 인증을 받은 시점은 2000년대 중반으로 당시 시험법을 통한 측정법에선 오차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브랜드 ‘홀리카홀리카’의 제품과 ‘시슬리’의 제품은 모두 차단지수 50 이상, 피에이 등급 +++ 등 최고 등급의 차단 기능을 갖췄지만 제품 10㎖당 단위 가격은 각각 1780원과 5만원으로 28배나 차이가 났다. ‘잇츠스킨’의 제품은 자외선 차단에 부가적으로 미백효과까지 첨가된 제품이었지만 시슬리 제품에 비해 단위 가격이 18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10년 한국생활 끝낼 참인데…” 중국동포 무너진 귀향 꿈
■ ‘조커’ 자처한 범인, 몇달 전부터 ‘치밀한 범행’ 준비
■ ‘자외선 차단제’ 값차이 최대 28배
■ “박정희를 이성계에 비유? 범죄적 수준의 견강부회네”
■ [화보] 누가 이 아이들 옷을 벗겼나
■ “10년 한국생활 끝낼 참인데…” 중국동포 무너진 귀향 꿈
■ ‘조커’ 자처한 범인, 몇달 전부터 ‘치밀한 범행’ 준비
■ ‘자외선 차단제’ 값차이 최대 28배
■ “박정희를 이성계에 비유? 범죄적 수준의 견강부회네”
■ [화보] 누가 이 아이들 옷을 벗겼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