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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전력난 ‘호재’…패션업계 ‘쿨비즈’ 바람 반가운 더위

등록 2012-05-21 20:38수정 2012-05-21 21:09

기업·관공서 ‘실내 온도낮추기’에
시원한 소재 의류 일찌감치 출시
‘시원함 강조’ 여성옷 판매도 급증
정부 ‘휘들옷’ 이름짓고 측면지원
지난해 일본 원전 사고와 국내 대규모 정전(블랙아웃) 등으로 전력 절감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올해, 이를 ‘호재’로 살리겠다는 의류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서울시를 비롯한 관공서들이 냉방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한 ‘쿨비즈’(cool+business·직장에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일하는 것) 정책을 일찌감치 밝히고 일반 기업들로 확대가 예상되면서 쿨비즈 의류 시장을 잡기 위한 새 상품 출시가 분주하다.

엘지(LG)패션은 신사복에 시원함을 주기 위해 사용하던 기존 리넨 소재보다 통기성 등이 우수한 ‘시어서커’ 소재 제품의 비중을 올해 3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엘지패션 관계자는 “올해는 연초부터 예비전력에 대한 걱정이 앞서면서 쿨비즈 정책으로 다양한 신사복 스타일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도 체온을 높이는 어깨 패드 등 부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신제품을 지난해보다 2주 당겨 4월 말께부터 출시했다.

정부도 관심 제고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한국패션협회는 지식경제부의 후원을 받아 쿨비즈 의류를 우리나라 말인 ‘휘들옷’(휘몰아치는, 들판에 부는 시원한 바람 같은 옷)이라고 새롭게 이름 붙이고,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3곳의 신사·숙녀복들을 첫 휘들옷으로 지정해 홍보에 나섰다. 앞으로 정부종합청사 안에 홍보부스 등을 설치해 휘들옷에 대한 국민 관심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른 시기이지만, 쿨비즈(휘들옷)에 대한 매출 증대 기미는 이미 엿보이고 있다. 신원에벤에셀의 경우, 직장 여성을 위한 재킷 없이 입을 수 있는 블라우스의 올 4~5월 매출이 지난 동기 대비 105% 이상 늘었다. 또 민소매 원피스도 80% 이상 증가했다. 쿨비즈 특가판매를 진행중인 롯데백화점의 경우, 남성셔츠 매출 증가율이 4월 한달 동안 1%에 그쳤지만 5월1~7일 사이에는 21%로 빠르게 늘고 있다.

2004년 쿨비즈라는 조어를 처음 만들어낸 일본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쿨비즈’ 아이템에 집중한 신사복 업체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일본 전역의 원전 중단 등으로 쿨비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고 있는 셈이다. 신사복 업체 아오키는 2011년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순이익이 70억8000만엔을 기록해 애초 예상보다 30%가량 더 높은 실적을 올렸다. 아오키는 올해 독자 개발한 ‘공랭 셔츠’ 등 새로운 쿨비즈 아이템을 지난해 대비 1.3배 확대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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