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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100만원 팔때 백화점 수수료
32만원 → 25~29만원으로 준다

등록 2011-11-08 21:09

백화점 빅3, 납품업체 절반 1054곳 수수료율 3~7%p 인하
인테리어비 등 떠넘길 우려…공정위 “주기적으로 점검계획”
대형백화점 3사가 중소납품업체 1054곳의 판매수수료율을 3~7%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100만원짜리 제품을 팔 경우 평균 32만원을 백화점에 판매수수료로 상납하던 의류·생활잡화 등 중소납품업체의 부담이 25만~29만원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중소납품업체의 절반가량이 인하 대상이다. 백화점들 입장에선 지난해 영업이익의 2% 수준인 연간 40억~140억원을 포기하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대형백화점 3사와 합의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9월6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이 11개 대형유통업체 최고경영자를 만나 큰 틀에서 판매수수료 인하에 합의한 뒤, 두달간 백화점업계와 ‘밀고당기기’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인하 대상 업체 수는 롯데 403곳(50.4%), 신세계 330곳(54.1%), 현대 321곳(51.3%) 등이다. 대기업과 계열사, 외국계 브랜드가 직접 진출해 만든 협력사, 판매수수료율이 20%대인 가전제품·가구 납품업체 등을 제외하면 중소납품업체의 절반 정도가 대상이다. 백화점 쪽이 9월 말 공정위에 제출했던 1차안보다 대상 업체수, 백화점 쪽 수익 포기 금액은 갑절 이상 늘어났다. 공정위는 “매년 인상되던 판매수수료를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첫걸음에 불과하다. 백화점들이 판매수수료를 깎아주는 대신, 인테리어비나 판촉비 명목으로 납품업체한테 추가부담을 떠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해지 등도 우려된다. 지철호 공정위 기업협력국장은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추가부담 추이도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며 “백화점들은 인하 대상업체 수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위는 이번 인하조처가 중소납품업체한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를 점검해, 인하 대상업체 수를 늘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유통업계를 죄는 고삐도 풀지 않는다. 공정위는 앞으로 백화점들이 납품업체한테 상품거래 없이 장부상 매출 기록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수수료를 챙기는 ‘가매출’, 상품권 강매 등의 불공정행위를 개선하는 데 힘쓰겠다고 이날 밝혔다. 백화점 납품업체들이 불공정행위를 공정위에 바로 신고할 수 있는 ‘핫라인’도 만들고 납품업체 업종별 간담회도 수시로 열 계획이다. 또 이미 판매수수료 인하를 약속한 대형마트 3곳, 텔레비전홈쇼핑 5곳과는 이달 안에 판매수수료(판매장려금) 인하 문제를 매듭짓고, ‘대규모 유통업법’을 적용받는 나머지 52개 업체도 판매수수료를 자율적으로 낮추도록 이끈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업계는 판매수수료 문제가 일단락된 것에 안도하면서도, 공정위의 계속되는 압박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대형백화점 관계자는 “우리 설명은 제대로 듣지않고 공정위가 일방적으로 압박해와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환영 논평을 내어 “판매수수료 적용대상이 앞으로는 50%가 아니라 모든 중소기업이 돼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황예랑 김은형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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