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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묘한’ 유기농 우유값…품질 비슷한데 2.7배 비싸

등록 2011-09-07 20:40

소비자모임, 일반우유와 비교
산도·칼슘·유지방 차이 없어
업체들 “사료값 비싸기 때문”
‘~강화’ 우유도 가격만 높아
마트 납품우유 상대적 저렴
‘유기농우유’라고 판매되는 제품들이 일반우유와 품질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최대 2.7배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공정거래위원회 의뢰를 받아 유기농우유, 칼슘·비타민 등의 함유량을 보강한 강화우유, ‘이마트우유’처럼 대형마트 자체상표(PB) 우유 등을 일반우유와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강화성분 함유량, 항생제·농약 잔류량 등의 검사는 지난 6~8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맡겨 진행됐다.

이날 발표된 조사 결과를 보면, 유기농우유와 일반우유의 산도, 칼슘과 유지방 함유량 등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항생제·잔류농약 등은 유기농우유뿐 아니라 일반우유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기농우유의 판매가격은 일반우유와 같은 용량으로 환산해 계산하면, 일반우유의 2~2.7배에 이르렀다(표 참고). 조사대상이 된 상품은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지티(GT) 유기농’과 ‘맛있는 우유 지티’, 매일유업의 ‘매일상하목장 유기농우유’와 ‘매일우유 오리지널’, 파스퇴르유업의 ‘내곁에 목장 유기농우유’와 ‘후레쉬우유’ 등이다.

이에 대해 우유업체들은 “유기농 사료 값이 일반사료보다 비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소시모는 “유기농사료 값이 50~60% 비싸다는 이유로 소비자한테 몇 천원씩 더 받는 건 지나친 폭리”라고 반박했다.

강화우유의 경우에도 서울우유의 ‘뼈를 생각한 우유 엠비피’가 일반우유보다 가격이 1.2배 비싸지만, 비타민 에이(A) 함유량은 일반우유의 65%에 불과했다. 5개 우유업체가 판매하는 칼슘 강화우유 가운데 일부 제품은 일반우유보다 1.5~3.2배 값이 비쌌지만 표시보다 실제 칼슘양이 적었다.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자체상표 상품은 프리미엄우유와 반대의 가격차가 나타났다. 매일유업이 이마트에 납품하는 ‘이마트우유’와 일반우유인 ‘매일 오리지널’은 품질 면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었지만 이마트우유가 22%가량 쌌다. 자체상표 상품은 광고비·유통비가 덜 드는 탓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칼슘 함유량 표기 등이 소비자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허위성은 없었는지 등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윤명 소시모 국장은 “공정위 제재와 별개로, 우유업체들이 우유 소비자 가격을 지나치게 올리는지를 계속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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