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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후루룩 여름 ‘면의 전쟁’

등록 2011-07-28 20:50수정 2011-07-29 16:01

둥지냉면, 가정용 시장 ‘최강’ 군림에
야쿠르트·풀무원 등 ‘도전장’ 내밀어
‘여심잡기’ 저칼로리 제품들도 쏟아져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식품 업계에서는 여름철 면 전쟁이 불붙었다. 휴가철은 면의 ‘지존’인 라면의 매출이 더위로 인해 잠시 주춤하는 기간이다. 동시에 가정용 냉면이 승승장구하는 때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지역 명물인 부산 밀면도 냉면과의 경쟁에 가세했고, 노출에 신경쓰는 여성들을 파고드는 다이어트면까지 등장했다.

■ ‘둥지냉면’ 아성에 도전장 농심이 2008년 출시한 ‘둥지냉면’은 출시 3년 만에 가정용 냉면 시장의 25%를 차지하면서 인스턴트 냉면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확고하게 차지했다. 이전의 냉면 시장에서는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고 유통기한마저 짧은 냉장면이 전부였다. 둥지냉면은 처음으로 등장한 건면 형태의 냉면으로, 간편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면발을 새둥지처럼 말아 바람에 그대로 말린 형태로, 라면을 끓이는 것보다 조리가 간편하고 보관도 쉬운 게 장점이다. 월평균 20억원대인 매출도 냉면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40억원을 웃돌 만큼 인기다. 특히 면발이 담겨 있는 봉지 안 그릇에 찬물 500㎖를 붓기만 해도 30분이 지나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하는 여행객에게는 조리기구를 따로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준다. ‘둥지냉면 물냉면’은 배와 무로 담근 동치미 육수를 사용해 시원하고 담백하다.

둥지냉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업체들도 많다. 풀무원은 최근 간편성을 높인 ‘삶지 않고 바로 먹는 냉면’ 2종을 내놓으며 둥지냉면 추격에 나섰다. 컵라면과 비슷한 개념의 즉석 용기냉면으로, 물을 면에 익히거나 찬물에 헹굴 필요 없이 용기 안에 들어 있는 육수를 부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메밀과 순두부를 이용해 뽑은 메밀 곤약면은 면발이 쫄깃하고 메밀 특유의 구수한 맛과 향이 살아 있다.

‘팔도 비빔면’으로 유명한 한국야쿠르트는 ‘부산밀면’을 출시했다. 밀면은 밀가루와 전분을 기본으로 한 냉면식 면발과 매콤하고 시원한 육수가 어우러진 부산의 대표음식 중 하나다. 한국전쟁 중 부산으로 피난 온 이북 사람들이 재료를 구하기 힘든 냉면 대신 밀가루로 면을 만들어 전파한 음식이다. ‘부산밀면’은 액상스프에 육수의 감칠맛과 매콤새콤한 국물맛을 담았다. 이 액상스프를 냉수에 풀어 1시간 정도 냉동실에서 살얼음이 낄 정도로 얼려서 면에 부어 먹으면 맛이 훨씬 좋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밖에 개그맨 이경규씨가 개발한 ‘꼬꼬면’을 출시했는데 차가운 면은 아니지만 닭육수를 기본으로 하고, 말복 마케팅을 펼쳐 여름철 소비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 다이어트면 시장도 쑥쑥 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한 냉면 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대상 청정원이 최근 출시한 ‘착한 칼로리면’은 칼로리가 없다시피 해 다이어트족의 사랑을 받는 곤약을 면으로 만든 제품이다. 곤약 150g의 열량은 15㎉에 불과하다. ‘착한 칼로리면’은 소스에 차가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물냉면과 비빔면, 메밀소바 등 냉타입 3종과 볶은짬뽕, 야끼우동, 토마토 스파게티 등 온타입 3종이 이번에 출시됐다. 전체 열량이 1인분에 130㎉ 정도로, 기존 밀가루 면제품의 5분의 1 수준이다.

농심도 ‘미인국수 275’로 여성 소비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즉석 용기면 형태의 깔끔하고 담백한 국수로, 전체열량이 국수 이름처럼 275㎉다. 지난해 처음 나온 뒤 20~30대 여성에게 특히 인기있는 제품이다. 라면의 자극적인 맛 대신 멸치국물에 대구뼈, 대파, 양파, 감초 등의 재료를 사용해 한국 전통국수의 맛을 재현했다.

이밖에 모델 장윤주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오뚜기 ‘컵누들’은 당면을 면발로 사용한 용기면이다. 양이 작아 열량을 120㎉까지 낮췄다. 최근엔 콜라겐을 첨가하고 나트륨 함량을 줄이는 등 제품의 질을 한단계 더 높였다. 글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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