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구제역 고통 농민에 비수 꽂아” 비판
인터넷선 ‘대기업 횡포’ ‘소비자 권리’ 공방
인터넷선 ‘대기업 횡포’ ‘소비자 권리’ 공방
6일 롯데마트가 미국산 소갈비를 할인판매하면서 불거진 이른바 ‘통큰갈비’ 논란이 제2의 ‘통큰치킨’ 사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은 7일 성명을 내어 “롯데마트가 미국산 냉동 엘에이(LA)갈비를 100g당 최저 1250원에 판매하는 것은 구제역으로 고생하는 농민들의 등에 비수를 꽂는 것으로 매우 적절치 못한 마케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당은 “롯데마트의 ‘통큰갈비’ 판매는 대기업들의 과도한 경쟁과 무한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애꿎은 중소상인과 농민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라며 “롯데마트가 통큰치킨 판매 중단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고 시민을 무시한다면 시민의 무서운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일 성명을 내고 롯데마트 불매운동을 선언한 전국한우협회에 이어 정치권까지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기업의 횡포라는 비판과 소비자의 권리라는 옹호론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6일 밤 ‘미국산 엘에이(LA)갈비 1000원에 판다? 롯데기업은 제정신인가?’(작성자 ‘한사람’)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7일 오후 4시까지 3만8000여건의 조회수를 올리며 4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글쓴이는 “냉동쇠고기는 유통기한이 2년이라 적당히 팔아도 충분히 팔릴 텐데 하필이면 지금 구제역으로 피눈물 흘리고 있는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작살내냐”고 비판했다. 이 글에 대해 “500g에 5000원이면 미국보다 싸다는 얘기인데 그렇게까지 해서 영세상인들과 축산농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해야 할까”(피닉스)라는 댓글이 달리는가 하면, “국내 쇠고기 값이 너무 비싼 게 문제지 싸게 팔면 소비자는 고마워해야 하지 않나?”(비욘댓쓰)라며 롯데마트 쪽을 두둔하는 댓글도 올라와 공방을 벌였다.
롯데마트 쪽은 250t 한정으로 준비한 이번 행사 제품이 첫날 45t, 둘째날 60t가량 팔렸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통큰치킨은 기간과 관계없이 가격을 내렸던 제품인 반면에 이번에 판매하는 미국산 소갈비는 1주일 단기 행사제품”이라며 “구제역 이후 한달동안 한우 할인판매 행사를 4차례나 해왔고 다음주에도 대규모 한우 할인판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롯데마트가 미국산 쇠고기로 구제역 농가에 타격을 주는 주범으로 몰고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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