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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막걸리바’에서 우아하게 한사발

등록 2009-12-14 21:41

 서울 홍익대 부근의 막걸리 카페 ‘더 막걸리’. 허름한 술집을 떠올리게 하는 막걸리의 옛 이미지와는 달리 깔끔한 내부 장식에 다양한 제품의 막걸리를 갖춰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정연 기자 <A href="mailto:xingxing@hani.co.kr">xingxing@hani.co.kr</A>
서울 홍익대 부근의 막걸리 카페 ‘더 막걸리’. 허름한 술집을 떠올리게 하는 막걸리의 옛 이미지와는 달리 깔끔한 내부 장식에 다양한 제품의 막걸리를 갖춰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한겨레특집|우리술] 유통구조와 세계화 방안
허름한 대폿집 옛말
고급카페들 문열어
자전거가 세워져 있는 허름한 술집, 의자 몇 개가 아무렇게나 놓여 있고 그곳에 자리잡은 남루한 행색의 촌부들은 한 사발씩 파는 막걸리를 입에 털어넣은 뒤 김치 한 조각을 와삭하고 씹는다. 막걸리 하면 떠오르는 예전의 풍경들이다.

상전벽해다. 이젠 달라졌다. 서울 강남과 홍익대 앞 등 젊은이들이 찾는 곳에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로 꾸민 ‘막걸리 바’가 등장했다. 지난 6일 찾은 홍익대 근처 서교동의 길가의 한 빌딩 1층에는 ‘더 막걸리’라고 쓴 큰 펼침막이 한 가게의 간판을 대신하고 있다. 다름 아닌 ‘막걸리 카페’가 문을 연 곳이다. 높은 천장에 고급스러운 카페 못지않은 분위기는 막걸리의 옛 이미지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곳은 막걸리 열풍으로 원래는 와인 바이던 곳을 막걸리 카페로 바꿨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재욱 대표는 “와인을 팔 때보다 매출이 3배나 늘었다”며 “소비자들 반응을 보기 위해 내부 분위기만 조금 바꾸고 막걸리를 들여놓기만 했을 뿐인데 그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지명(25)씨는 “막걸리 하면 학교 앞에 허름한 식당들이나 민속주점 같은 것만 떠올렸지만 요즘에는 깔끔한 분위기에 서비스도 좋은 바 못지않은 막걸리 바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막걸리의 달콤한 맛 때문에 여자친구들이 오히려 막걸리를 더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홍익대뿐 아니다. 서울 강남역 근처와 압구정동 거리에도 막걸리 바가 생겨나고 있다.

분위기만 내는 것이 아니다. ‘막걸리 바 친친’은 이탈리아의 유명 요리사인 주세페 바로네를 초청해 충북 진천의 전통민속주 제조업체인 세왕주조와 함께 햅쌀로 빚은 막걸리를 내놓고, 막걸리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막걸리를 파는 곳에서는 막걸리 자체에도 변형을 가해 칵테일 막걸리를 내놓기도 한다. 딸기와 키위 맛 등 한때 ‘과일 소주 칵테일’이 인기몰이를 했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과일 막걸리 칵테일’이 대신하고 있다.

달콤한 맛에 끌려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막소사주’(막걸리, 소주, 사이다를 섞은 술)는 편의점에서 아예 묶음으로 파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런 인기 덕에 막걸리는 편의점에서 위스키를 제치고 주류 제품 가운데 판매 3위에 올라섰다. 안병훈 지에스(GS)25 식품팀장은 “최근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막소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막걸리를 즐기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며 “연말까지 새로운 막걸리를 더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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