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우 중소기업청장
[한겨레특집|우리술] 기죽은 서양술 ‘권토중래’
홍석우 중기청장 ‘예찬론자’
특허청에 ‘혼돈주’ 상표출원
아들도 첫 방송광고 기획
홍석우 중기청장 ‘예찬론자’
특허청에 ‘혼돈주’ 상표출원
아들도 첫 방송광고 기획
‘막걸리 청장’으로 소문난 홍석우(사진) 중소기업청장에 이어 그 아들도 막걸리와 인연을 맺어 관심을 끌고 있다.
홍 청장은 술자리에서 막걸리를 즐기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술자리에서 지인들에게 소주와 사이다, 맥주 등을 섞어 마시는 ‘혼돈주’의 유래와 자신의 의견까지 담은 내용을 적은 글귀를 전해주는 열성을 보인다. 또 막걸리의 장점으로 술을 마신 다음 머리가 개운하고, 유산균이 있어 위장이 편하고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틈날 때마다 강조하곤 한다. 막걸리를 만드는 중소기업 또는 향토기업을 중기청장으로서 지원하자는 취지다.
홍 청장은 늘 “막걸리가 한식의 대표 음료가 돼야 한다”며 “세제 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막걸리 지원책이 필요하며, 효율적으로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 청장이 지난 2월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와 함께 혼돈주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 출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막걸리 예찬론을 펴는 막걸리 명사임에도 인터뷰 요청은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중기청장의 이미지가 자칫 막걸리로만 부각될 것을 걱정해서다.
대신 요즘엔 홍 청장의 아들(28)도 막걸리와 관련된 업무를 맡으면서 ‘막걸리 전도사’의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올 초 광고회사 이노션에 입사해 마케팅본부 커뮤니케이션플래닝(CP)팀에서 일하고 있다. 이 팀은 현재 국순당의 막걸리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광고는 막걸리로서는 최초로 전국에 방송될 예정이다.
그는 막걸리 광고를 만들기 위해 시장조사는 물론 소비자들의 선호도 등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로부터 많은 조언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하는 데 막걸리가 고급스러운 술자리에서도 품격을 유지하면서 마실 수 있고, 일반 술자리에서도 손쉽게 마실 수 있다는 등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노션이 만드는 막걸리 광고는 ‘서민의 술’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막걸리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라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가수 윤종신씨와 배우 황정음씨가 나란히 출연해 젊어진 막걸리를 자랑하게 된다. 국순당의 막걸리 광고는 내년 1월부터 소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