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상황이 악화하면서 소비 위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민, 중산층의 씀씀이가 줄어들어 대형 할인점들까지 9월 매출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8일 이마트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전 점포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7%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명절이 지난해와 다른 달에 끼면서 실적이 일시적으로 흐트러지는 경우를 제외하고, 올해처럼 지난해와 추석이 같은 달인데도 전점포 기준 마이너스 매출이 난 것은 최근 몇년간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신규점포를 제외한 기존 점포만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비해 3.2%나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기가 안좋은데다 9월 휴일이 지난해보다 4일이나 적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휴일 변수가 없는 10월에도 매출이 감소한다면 소비가 본격적인 위축국면으로 가는 것으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기존 점포의 9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5.0%나 감소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0.8% 떨어지는 데 그쳤고, 3월에는 4.5% 증가로 회복됐었다. 그러나 5월 6.1%를 기록한 이후에는 6월 2.7%, 7월 2.5%, 8월 1.9%로 하락세가 심화돼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한동안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기존 점포 기준으로 9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5.5%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매출 역시 7월 4.6%, 8월 2.0%로 계속 감소해왔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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