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국 생필품값 중 한국 순위
한국 생필품값, 28개국과 비교
우리나라 식품·생활용품 가운데 국산 쇠고기와 와인 가격이 세계 주요 28개국 가운데 두번째로 비싼 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청바지, 수입분유, 수입돼지고기, 휴대전화, 포도 등도 유독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세계 주요 28개 나라의 식품·생활필수품 52개 항목에 대해 소비자물가를 조사한 결과 이 7개 항목이 상위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소시모는 “올해 정부가 발표한 물가관리 품목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국제적으로 공통 조사가 가능한 품목 52개를 가려냈다”며 “이 품목들에 대해 지명도가 높고 시장점유율이 높은 브랜드를 골라 백화점, 할인매장, 일반 슈퍼 등 세가지 유통매장별로 소비자가격을 조사해 원화로 환산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칠레산 수입와인인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2007년산)’은 러시아(6만9345원)에 이어 한국이 3만5900원으로 2위에 올랐고 스페인(3만1530원), 터키(3만1405원), 브라질(3만1236원)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산 쇠고기는 안심 스테이크용 1㎏당 가격을 조사했는데, 일본이 9만5130원으로 가장 비쌌고, 한국(8만6600원)이 두번째였다.
청바지 ‘리바이스 501’는 한국(15만4667원)이 일본(19만8187원), 독일(16만574원)에 이어 세 번째로 비쌌다. 수입분유(씨밀락 어드밴스드 800g)도 터키(3만2213원), 스페인(2만9175원)에 이어 한국(2만8800원)이 3위였다.
휴대전화는 각국에 출시된 삼성 휴대전화 최신 모델을 조사했는데 터키(72만6295원), 프랑스(70만9625원), 폴란드(68만8693원), 한국(65만7천원) 순이었다. 수입 돼지고기(돈까스용 1㎏)와 포도(500g)도 한국이 네번째로 비쌌다.
윤명 소시모 조사연구부장은 “와인, 청바지, 수입분유 등 수입품들은 수입업체가 대부분 독점이어서 마진을 높게 붙인 탓에 가격이 올라가고 쇠고기, 포도 등 농축산품은 복잡한 유통단계 때문에 가격이 비싸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순위가 15위 아래에 있는 품목은 식용유, 설탕, 오렌지주스, 생수, 담배, 지하철요금, 버스요금, 미용료, 햄버거, 커피, 영화관람료, 유선방송수신료, 전기료, 상수도료, 도시가스료 등이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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