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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추석 대목’ 서릿바람

등록 2008-09-08 19:04수정 2008-09-09 00:47

`추석 대목’ 찬바람
`추석 대목’ 찬바람
고물가에 경기침체, 선물 줄이거나 단가 낮춰
대형 할인점 매출 감소…재래시장도 한숨만
고물가에 경기 침체, 경제 위기설까지 겹치면서 올 추석 경기는 수년 만에 가장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산층·서민들이 주로 찾는 할인점은 매출이 줄고 있고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타는 백화점 매출도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특히 원자재값 상승, 자금난 등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직원과 거래처에 돌리던 선물을 줄이거나 단가를 낮추고 있다.

8일 이마트 자료를 보면, 추석(14일) 16일 전(8월29일)부터 7일 전(9월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다. 홈플러스는 매출이 0.8% 늘어나는 데 그쳤고, 롯데마트는 매출이 3% 가량 줄어들었다. 할인점들의 추석선물 주요 고객은 서민들과 점포 인근의 중소기업들이다.

주변에 자동차부품공장, 피혁공장 등 영세 중소기업들이 많은 이마트 성수점의 박상대 추석영업 TF파트장은 “직원이나 거래처에 돌리기 위해 해마다 200만~300만원어치씩 선물을 사가던 중소기업 사장들이 이번 추석에는 아예 오지 않거나, 오더라도 선물단가를 낮추고 개수를 줄이고 있다”며 “성수점에서 2005년 말부터 근무했는데 이번 추석 경기가 가장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흥공구상가 등 영세 중소기업 밀집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롯데마트 금천점의 김동선 영업총괄 담당자도 “지난 설에 3만원 후반대를 선물했던 분은 2만원대 중반으로, 2만원대 중반을 했던 분은 9900원짜리로 단가를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과 고소득층 개인 고객을 주로 상대하는 백화점들도 좋은 성적은 아니다. 롯데백화점은 8월29일부터 9월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대비 5.2%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6%, 신세계백화점은 10.1% 늘어났다. 할인점보다는 괜찮지만 그동안 물가가 10% 가까이 오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체한 것이다. 선물세트보다 매출 비중이 훨씬 큰 상품권 매출은 더 저조해 롯데상품권은 이 기간 동안 2% 신장에 그쳤고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5%가 줄었다. 특히 상품권은 기업 수요가 많다.

롯데백화점 식품매입부의 연창모 과장은 “식품의 경우 백화점 고객들의 평균 구입단가는 15만원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10만원 미만이 잘 나간다”며 “정육, 굴비 등은 수요가 줄었고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멸치, 화과자, 건강식품 등이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가장 어려운 곳은, 그렇지 않아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재래시장 쪽이다. 동대문 신평화시장에서 숙녀복을 파는 정홍석 상인회 총무국장은 “옛날에야 정신없이 바쁠 시즌이지만 지금은 ‘대목’이라는 표현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놀기도 할 겸 쇼핑 나온 10대, 20대들이 찾는 캐주얼 매장에나 사람이 조금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이른 추석에 날씨까지 더워 새옷 수요가 사라지는 바람에 추석 경기가 더 안 좋다”고 덧붙였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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