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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휴대전화·홈쇼핑 ‘웃고’
자동차·여행업계 ‘울상’

등록 2008-08-21 20:34

‘희비 엇갈린’ 업종별 올림픽 성적표
‘희비 엇갈린’ 업종별 올림픽 성적표
‘희비 엇갈린’ 업종별 올림픽 성적표
지난 16일 장미란 선수가 역도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직후 방송된 지에스홈쇼핑의 ‘바비리스 볼륨매직’은 4천건의 주문이 쏟아졌다. 이전 방송 때 주문건수는 2천건에도 못미쳤다. 지난 12일 양궁 단체전 남자 결승이 있던 시각에 판매된 ‘라이나생명 파워풀 병원비 보장보험’은 직전 방송 대비 3배가 넘는 가입 전화를 받았다. 반면 하나투어의 올해 7~8월 중국 여행객수는 3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6천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고환율, 고유가, 경기침체 등 잇달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여행업계에 베이징올림픽은 ‘또하나의 악재’였다. 올림픽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올림픽 효과’로 인한 기업들의 희비가 분명해지고 있다. 올림픽 특수를 누린 업계가 있는가 하면 올림픽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기업들도 있다.

■ 올림픽 덕분에…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베이징올림픽 공식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을 세계 최대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시장에서 한단계 도약을 위한 계기로 활용했다. 중국 대표선수단에 휴대전화를 후원하고 야오밍(농구), 청페이(체조), 왕하이(탁구) 등 중국의 인기 스포츠스타 3명을 내세운 TV광고를 내보냈다. 이광윤 삼성전자 차장은 “중국 현지에서의 활발한 올림픽 마케팅으로 중국 내에서 시장점유율과 브랜드이미지를 모두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지난해 6월 12%(약 136만대)였던 중국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은 6월말 현재 20%(약 264만대)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유통업계가 짭짤한 재미를 보았다. 특히 홈쇼핑업계의 경우 올림픽이 사람들을 TV 앞에 붙잡아 준 덕에 매출이 20~30%씩 늘어났다. 지난 8~20일 매출이 직전 13일간에 비해 지에스홈쇼핑의 경우 20%, 현대홈쇼핑은 34.8% 증가했다.

평판TV 업계도 수혜를 입었다. 하이마트의 지난 1~20일 평판TV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65%나 늘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평판 TV는 원래 성장세였지만 지난 6월 39%, 7월 26% 등과 비교하면 8월 판매량 급증은 올림픽 덕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올림픽 탓에… 자동차업계는 올림픽 기간 동안 중국내 판매 실적이 확 줄었다. 올림픽 때문에 강화된 규제가 사람들의 구매 의욕을 꺾었기 때문이다. 베이징시는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달 20일부터 차량 홀짝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 배기가스 배출 감소를 목표로 외지차량과 대형 트럭의 시내 진입을 중지시켰다.

현대차의 중국법인 베이징현대차의 자동차 판매량은 6월 3만4376대에서 지난달 1만7073대로 추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림픽이 끝나고 규제가 풀리고 나면 자동차 판매가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행업계도 이번 올림픽 최대 피해업종 가운데 하나다. 올림픽 때문에 중국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세계에서 몰려든 올림픽 관계자, 선수단, 여행객 등으로 베이징 물가가 크게 올라가면서 국내 중국 여행객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일어난 쓰촨성 지진으로 한번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올림픽까지 덮치면서 중국 여행 수요는 50% 이하로 떨어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관광인프라가 좋아지면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선희 이형섭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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