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고객 확보 유리, 입점업체 부쩍 늘어
할인점도 고객 끌고 수수료 짭짤해 반겨
할인점도 고객 끌고 수수료 짭짤해 반겨
주부 김아무개(36)씨는 최근 집 근처 할인점에 장을 보러 갔다가 아동복 매장에 들러 아들 옷과 조카 옷을 사왔다. 김씨는 “처음에는 백화점에서 살까 했는데, 매장들을 둘러보니 디자인도 이쁘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 그냥 샀다”며 “가격 대비 품질이 괜찮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년 사이 할인점에 패션·의류업체들이 대거 입점하면서 할인점이 소비자들이 옷을 사는 주요 유통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의류업체들로서는 불황기에 안정적인 유동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할인점은 고객유인 효과와 짭짤한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게임’이 되고 있다.
■ 의류업체들, 할인점으로 할인점 시장이 커지면서 할인점에 입점하는 의류 브랜드들이 날로 많아지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1년간 새로 입점한 브랜드만 여성 브랜드 20개, 캐쥬얼 브랜드 10개, 스포츠웨어 브랜드 4개, 기타 10여개 등 40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지에스마트 홍희정 의류담당 MD는 “초기에는 남성복, 캐주얼 위주로 입점하다 여성복을 거쳐 최근에는 마담·실버의류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론칭하는 Fnc코오롱의 중가 아웃도어 브랜드 ‘네이처시티’도 할인점과 가두점(길가에 있는 단독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홈플러스 10개 매장과 가두점 10개 매장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지난 2월 론칭한 중년여성 대상 브랜드 ‘디아체’도 할인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 중이다.
지오투, 아르페지오, 제이폴락, 스파소, 브렌우드, 타운젠트, 빌트모아 등의 남성의류, 아놀드바시니, 예쎄 등의 여성의류도 대표적인 할인점용 브랜드들이다. 영캐주얼 지피지기, 남성복 크리스찬오자르, 아동복 모이츠, 아가방 등은 백화점에 입점했다 할인점으로 옮겨간 경우다.
Fnc코오롱 관계자는 “할인점은 유동고객이 고정적으로 확보되고 입지조건 등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할인점은 대기업 이미지가 있어 소비자들이 입점 브랜드에 대해 기본적인 신뢰를 가진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 할인점도 짭짤 할인점들도 의류부문 확대에 적극적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옛날에는 고객들이 할인점에 와서 생필품만 사갔지만 최근에는 가족 단위로 나들이를 나와 장보기, 식사, 옷사기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려 한다”며 “의류 매장이 고객유인 효과도 있고 매출도 좋게 나와 의류매장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점 초기 5% 안팎이던 의류 매출 비중은 최근 10~15%까지 올라왔다. 할인점 업체들은 임대매장뿐 아니라 자체브랜드(PB) 의류를 론칭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의류 PB나 의류 임대매장의 수수료(마진)가 다른 생필품, 식품 등에 비해 높다는 점도 할인점들이 의류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다. 현재 할인점의 의류매장 수수료는 백화점(35% 이상)보다는 낮은 20%대지만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은 매해 수십개씩 매장이 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의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처럼 경기가 안좋을 때는 옷만 사러 가두점으로 가는 고객들이 적어지기 때문에 가두점이 큰 타격을 입는 반면, 할인점은 기본 유동고객이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덜하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은 매해 수십개씩 매장이 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의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처럼 경기가 안좋을 때는 옷만 사러 가두점으로 가는 고객들이 적어지기 때문에 가두점이 큰 타격을 입는 반면, 할인점은 기본 유동고객이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덜하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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