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정부차원 규제 없어
미국의 한 환경단체가 선크림 제품의 80%가 효과가 없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정부차원의 규제가 있어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논란은 미국의 비영리 환경연구단체인 환경실무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이 최근 발표한 ‘선크림, 어떤 것이 좋고 안전한가’라는 보고서에서 시작됐다. 이 보고서는 “선크림 952개를 분석한 결과 자외선 A(UVA)와 B(UVB)를 모두 차단하고, 햇빛에 노출됐을 때 안정성을 유지하고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의심되는 화학물질이 최소한으로 들어간 제품은 전체의 15%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제품은 UVA 차단 성분이 없고, UVB 차단지수(SPF)가 높은 제품 중에서도 UVB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뉴트로지나, 바나나보트 등은 ‘최악의 상품’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국내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자외선차단 제품’, SPF(UVB 차단지수), PA(UVA 차단지수) 등을 제품에 표기하려면 모두 식품의약품안정청의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규제가 없는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외선 차단, 미백, 주름 개선 등 세가지 항목이 기능성 제품으로 규정돼 있어 식약청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현행 규정은 선크림의 UVA 차단과, 함유된 화학물질의 안정성 유지를 의무화하고 있지 않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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