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따라하고 싶고, 돈은 없고 대안은?
싼 값에 사고, 버리고…‘환경 문제’ 비판도
싼 값에 사고, 버리고…‘환경 문제’ 비판도
‘유행은 따라잡고 싶고, 돈은 없고…대안은 패스트패션?’
최근 국내 진출한 세계적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속속 국내에 입성할 예정이어서 국내에서도 패스트패션 열풍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2일 롯데백화점 자료를 보면 지난 4월30일 본점 영플라점에 입점한 자라 매장의 매출은 한달 평균 18억원, 하루 평균 6천만원대에 이르고 있다. 자라가 시즌오프(봄·여름 상품을 20~50% 할인하는 행사)를 시작한 지난달 27일부터 주말 3일간 하루 평균 매출은 1억2천만원이었다. 다녀간 고객수는 3일간 1330명이나 됐다. 롯데백화점 본점 여성복 브랜드의 하루 평균 매출이 500만~1천만원, 한달 평균 매출이 3억원 이상 되는 브랜드가 전체 여성복 중 20%에 못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라의 성적은 ‘돌풍’ 수준이다. 영플라점에 입점해 있는 또다른 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도 지난달에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롯데백화점은 밝혔다.
패스트패션은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맞춰 싼 가격에 빨리 사입고 빨리 버리는 패션행태를 말한다. 일반적인 여성복 브랜드의 경우 신상품이 한달에 한두번 입고되지만, 자라는 일주일에 두번 들어올 만큼 유행을 빠르게 반영한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원칙으로 1년에 1만5천개의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가격대는 1만원대 티셔츠부터 10만원 후반 재킷까지 다양하다. 백아름 자라코리아 매니저는 “유행하는 패션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누구든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이 있다는 점이 자라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자라가 산뜻한 출발을 하면서 또다른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포에버21’도 오는 10월에 명동에 첫 매장을 열겠다고 최근 밝혔다. 자라와 세계 1~2위를 다투는 글로벌 브랜드 ‘H&M’도 진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라도 9월 명동에 3호 매장을 내는 등 연내에 3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하지만 패스트패션은 싼 가격 때문에 오히려 ‘쇼핑 중독’을 부추겨 불필요한 옷을 사게 만들고, 이렇게 입고 버린 옷들은 환경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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