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시장·슈퍼 인터넷쇼핑 ‘북적’
고유가로 할인점 구매 줄어
주부 황아무개(33·서울 마포구 아현동)씨는 최근 들어 할인점 이용을 거의 하지 않는다. 생수와 쌀, 기저귀 등 부피가 큰 품목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다. 과일·야채 등 신선식품은 집앞 재래시장에서, 가공식품·공산품 등은 동네슈퍼에서 사다 쓴다. 황씨는 “할인점까지 가려면 기름값도 많이 들고 주차하기도 어렵다”며 “재래시장과 인터넷 무료배송을 이용하면 할인점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쇼핑행태도 바뀌고 있다. 주말이면 차를 타고 할인점에 가 1주일치 생필품을 잔뜩 사가지고 오던 모습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은 걸어서 갈 수 있는 집 앞 슈퍼에서 장을 보거나 인터넷 주문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이마트몰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지난 3월 31.2%, 4월 34.9%, 5월(25일 현재) 34.6%로 매달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인터넷 쇼핑몰 매출도 5월 들어 전년 대비 40% 정도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3월까지는 지난해보다 약간 많은 정도였는데 4월 들어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슈퍼마켓 체인인 지에스슈퍼마켓의 매출도 이달 들어 25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늘었고 고객 수도 7.8% 증가했다. 무료배달서비스를 해주는 할인점의 경우에는 자가용을 타지 않고 가서 쇼핑만 한 뒤 배달을 시키는 알뜰족들도 늘고 있다. 지에스마트의 무료배달건수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3월 12.9%, 4월 13.5%, 5월 22.9%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왕영철 지에스리테일 상무는 “고유가 시대가 소비자들의 쇼핑 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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