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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우는’ 제조업체, ‘웃는’ 대형마트

등록 2008-03-26 21:28수정 2008-03-27 00:57

‘우는’ 제조업체, ‘웃는’ 대형마트
‘우는’ 제조업체, ‘웃는’ 대형마트
식품·생활용품업체, 먹거리 사고·물가대책 악재로 타격
이마트·롯데마트 등 값싼 PB상품 내세워 할인판매 공세
잇단 식품 안전사고와 정부의 물가 대책 등으로 식품업계를 비롯한 제조업체들이 울상을 짓는 반면, 이마트 등 대형 마트들은 이런 분위기가 피비(PB, 자체 브랜드) 상품이 약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고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업계, 생활용품업체 등은 25일 정부의 생필품 특별관리 대책이 나오자 ‘이제 가격 인상은 물 건너갔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국제 원자재값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밀, 옥수수 등 주요 식품 원료의 1∼2월 평균 도입단가는 전년에 비해 30∼70% 올랐다. 세제, 비누 등의 원료인 계면활성제와 소다회도 20% 이상씩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해에 비해 5% 이상 오른 상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입 원료값이 급등해 가격 인상의 타이밍을 보고 있었지만 이제 끝난 일”이라며 “정부가 저렇게 나오는데 가격 인상을 하겠다는 것은 ‘간덩이가 부은 짓’”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는 설상가상으로 잇단 먹을거리 사고까지 겹치는 바람에 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들은 이런 제조업체들의 시련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 업체들에게는 피비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민영상 씨제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구조 개선, 경쟁 강화라는 측면에서 정부 정책 목표와 피비상품 전략은 일치한다”며 “이번 정부 발표가 대형마트에게는 피비상품 강화를 통한 저가판매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생활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값싼 피비 상품의 매력이 커질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연이은 먹을거리 사고로 엔비(NB, 제조업체 브랜드)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것도 피비 상품에는 호재다. ‘어차피 못 믿을 바엔 브랜드 따지지 말고 가격이라도 싼 것을 찾자’라는 심리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이런 분위기를 십분 활용하려는 듯, 25일 정부의 발표 직후 대규모 할인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이마트는 “27일부터 4월9일까지 ‘이마트 탄생 15주년 대축제’를 열고, 50여개 주요 생필품을 선정해 15년 전 가격 수준으로 최대 60% 가량 할인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27일부터 4월20일까지 창립 10주년 행사를 열어 생필품 위주로 1000여개 품목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고, 인기 생필품 20여개는 10년 전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27일부터 ‘20년 전 가격으로 드립니다’ 행사를 진행한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 할인행사는 목요일부터 시작되고 전날인 수요일 전단지와 보도자료를 배포하지만 이번에는 정부 발표에 맞춰 화요일에 자료를 냈다.

이마트 쪽은 “채소, 육류 등은 중간유통 단계를 최소화하고 피비 상품의 매출 비중을 전년 7%에서 올해 13%까지 끌어올려 물가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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