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제품서 비소·카드뮴 등 규격기준 없어 안전 위협
시중에 유통중인 곡물차 상당수에서 납·비소·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 하지만 납을 제외하곤 규격기준조차 없어 소비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12일 소비자시민모임는 월간 <소비자 리포트> 3월호에서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보리·콩·옥수수·현미 등 곡물차 15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9개 제품에서 유해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납이 검출된 제품은 광동 ‘옥수수수염차’(0.3㎎/㎏)와 샘표 ‘유기농 보리차’(0.4㎎/㎏) 등 4개였으며, 녹차원 ‘옥수수수염차’, 동서 ‘유아용 순보리차’ 등 7개 제품에서는 0.1~0.2㎎/㎏의 비소가 검출됐다. 또 동서식품 ‘결명자차’ 등 2개 제품에선 0.2㎎/㎏의 카드뮴이 나왔다. 중금속이 검출된 제품 유형은 페트병에 담긴 액상차(2종)보다 ‘티백’을 우려마시는 침출차(7종)가 더 많았다.
현행 식품공전은 먹는 물에 대해선 납·비소·수은·카드뮴 등 유해중금속 규격기준을 정하고 있지만, 다류의 경우 납 이외의 중금속에 대한 규격기준이 아예 없다. 또 침출차 상당수는 곡류가공품으로 분류돼 중금속 기준규격의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다류 제조업체들에 대해 △액상차의 식품 유형을 음료로 분류해 납 허용치 기준을 강화(2.0→0.3㎎/㎏)하고 △침출차의 납 허용치 기준도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곡물가루 수준으로 강화(5.0→0.2㎎/㎏)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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