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AMOLED 소형패널 이어 대형패널 성공
삼성SDI, AMOLED 소형패널 이어 대형패널 성공
‘꿈의 디스플레이’ 경쟁 치열
일본 업체들 명예회복 별러 ‘꿈의 디스플레이’로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삼성에스디아이(SDI)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올레드) 기술로 만든 79㎝(31인치) 텔레비전용 패널 시제품(사진)을 27일 공개했다. 지난 9월 휴대전화용(2~3인치) 소형 패널을 양산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업계 최대 크기의 패널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 패널을 탑재한 텔레비전 완제품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 대형화 난제 넘었다=올레드 패널은 별도의 광원없이 스스로 빛을 발하기 때문에 기존 엘시디·피디피에 견줘 화면의 선명도·명암비가 훨씬 뛰어나다. 또 두께가 얇고 수명은 길며 전력 소비는 절반 수준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이유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형화가 쉽지 않고 제조 원가가 높아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 때문에 전세계 전자업체들은 이런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에스디아이가 이번에 업계 최초로 최대 크기의 텔레비전용 패널을 개발한 것은 한발 앞선 기술력을 증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아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유의진 삼성에스디아이 AMOLED사업총괄 상무는 “이번에 독자 기술로 대형 올레드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그동안 대형화가 어렵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이 제품 개발로 소형 뿐 아니라 텔레비전용 대형 패널 분야에서도 경쟁사들보다 앞선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삼성에스디아이는 이날 14인치 노트북용 제품도 공개했다. 유 상무는 “노트북용 패널은 내년 중 양산을 할 예정”이라며 “2009년에는 노트북용, 모니터용 제품을, 2010년에는 40인치대 제품 개발에 순차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삼성-소니 주도권 싸움 가열=삼성에스디아이가 시제품에 적용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방식’은 또다른 기술 흐름인 ‘비정질(a-Si) 방식’에 비해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 전력 소모가 적을 뿐 아니라 제품 수명이 길고 안정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삼성에스디아이는 “비정질 방식과의 기술력 격차가 최소한 4~5년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미묘한 경쟁 관계에 놓인 삼성전자와의 내부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비정질 방식의 독자 기술을 개발중이다.
올레드 시장의 또 다른 주요 경쟁자는 일본 업체들이다. 삼성전자로부터 엘시디 패널을 공급받고 있는 소니는 평판 텔레비전 시장에서의 부진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회복하기 위해 별러왔다. 비록 본격 양산은 아니지만 이달부터 28㎝(11인치)의 올레드 텔레비전 2000대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27인치 패널 시제품도 개발한 상태다. 라스베이거스 가전쇼에서 어떤 신제품을 선보일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밖에 도시바, 마쓰시타, 교세라 등도 올레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최정덕 엘지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예상보다 올레드 패널의 대형화·상용화 속도가 빠른 것 같다”며 “하지만 한창 성숙기를 맞은 엘시디·피디피 등을 대체할 본격적인 수요와 시장이 열리기 까지는 4~5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일본 업체들 명예회복 별러 ‘꿈의 디스플레이’로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삼성에스디아이(SDI)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올레드) 기술로 만든 79㎝(31인치) 텔레비전용 패널 시제품(사진)을 27일 공개했다. 지난 9월 휴대전화용(2~3인치) 소형 패널을 양산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업계 최대 크기의 패널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 패널을 탑재한 텔레비전 완제품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 대형화 난제 넘었다=올레드 패널은 별도의 광원없이 스스로 빛을 발하기 때문에 기존 엘시디·피디피에 견줘 화면의 선명도·명암비가 훨씬 뛰어나다. 또 두께가 얇고 수명은 길며 전력 소비는 절반 수준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이유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형화가 쉽지 않고 제조 원가가 높아 본격적인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 때문에 전세계 전자업체들은 이런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에스디아이가 이번에 업계 최초로 최대 크기의 텔레비전용 패널을 개발한 것은 한발 앞선 기술력을 증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아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 유의진 삼성에스디아이 AMOLED사업총괄 상무는 “이번에 독자 기술로 대형 올레드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그동안 대형화가 어렵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이 제품 개발로 소형 뿐 아니라 텔레비전용 대형 패널 분야에서도 경쟁사들보다 앞선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삼성에스디아이는 이날 14인치 노트북용 제품도 공개했다. 유 상무는 “노트북용 패널은 내년 중 양산을 할 예정”이라며 “2009년에는 노트북용, 모니터용 제품을, 2010년에는 40인치대 제품 개발에 순차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AMOLED 패널 수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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