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는 11일 서울 여의도 엘지트윈타워에서 500만 화소급 카메라 기능이 강조된 ‘뷰티폰’을 발표했다. 엘지전자의 엠시사업본부장인 안승권(오른쪽에서 두번째) 부사장과 한국사업부장 황경주(오른쪽에서 세번째) 상무가 모델들과 함께 뷰티폰을 소개하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500만 화소급 70만원대
디지털카메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고화질 카메라폰의 국내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엘지전자는 11일 510만 화소 고성능 카메라 기능을 탑재한 ‘뷰티폰’을 국내 시판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유럽에서 첫 선을 보인 뷰티폰은, 초당 120프레임의 초고속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자동·수동 초점, 슬로모션 재생, 손떨림 보정 등 고성능 디지털카메라에 맞먹는 기능을 담았다고 엘지전자는 설명했다. 안승권 엘지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장은 “하이테크 휴대전화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제품으로, 휴대전화에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대거 적용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늦어도 다음주 초께 500만 화소급 카메라폰(W380)을 국내에서 처음 시판할 예정이다. 또다른 고화질 카메라 기능을 탑재한 모델(C280)도 올 안에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은 “통상 200~300만 화소급이 주류인 기존 카메라폰과 달리, 새 모델은 디지털카메라 수준의 화질과 다양한 재생·편집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디자인 경쟁이 다소 주춤하면서 고성능 카메라폰과 뮤직폰 등 기능 경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디카 수준의 카메라폰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승권 본부장은 “뷰티폰이 지난 10월 유럽에서 출시된 지 3주 만에 누적 판매 20만대를 돌파했다”며 “국내에서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높은 가격이 부담이다. 엘지전자 뷰티폰의 국내 출시 가격은 73만원이고, 삼성이 출시 예정인 카메라폰도 비슷한 가격대다. 지금까지 나온 3세대 단말기 가장 비싸서, 보조금 등을 감안해도 60만원대에 이른다. 한 이동통신회사의 마케팅 담당 간부는 “이전에도 700만, 1000만 화소급 카메라폰이 나왔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디카에 밀려 대중화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며 “대량 판매로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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