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독감 예방접종 가격 병원마다 ‘천차만별’
지난주 동네 병원에서 어머니에게 독감 예방주사를 맞게 해드리고 2만5천원을 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다른 병원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 병원에서는 1만5천원에 예방주사를 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단순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어느 병원이나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요?
A: 성인 7천원으로 저렴한 보건소 이용해 보길
녹색소비자연대가 최근 서울시내 20개 구의 병·의원 네 곳씩 80곳의 예방접종 비용과 시약 가격을 조사해보니, 적게는 1만3천원에서 많게는 4만원까지 가격대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같은 회사, 같은 제품도 1만3천원부터 2만5천원까지 차이가 있었습니다. 독감 예방접종 가격은 보험 비급여항목이므로 고정 수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이 적절한 값을 매겨 받으므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백신과 고급백신의 구분은 보존제(방부제) 함유 여부와 바이알(vial) 타입인지 프리필드(prefilled) 타입인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보존제 첨가 여부와 첨가량에 따라 값이 달라지며, 보존제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을 경우 고급백신으로 분류됩니다. 또 주사약을 병에서 뽑아 쓰는 바이알 제제보다는 미리 주사기에 채워져 나온 일회용 백신이 더 비쌉니다. 대개는 예방접종 비용에 진료비가 포함되어 있지만, 대학 병원을 비롯한 대형 병원의 경우 진료비를 따로 청구하기도 합니다.
일반 병원과 달리 보건소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공급받은 시약을 접종하는데, 질병관리본부가 시중 제약회사 여덟 군데에서 일괄구매한 약품 구입가는 7천원 정도입니다. 이 시약은 일반 병원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보건소는 만 65살 이상 노인, 기초생활수급자, 폐·심장·만성질환자, 중증장애인 등에게는 무료접종을 하고 있는데, 각 지역구 보건소마다 무료접종 대상자가 다르므로 해당되는지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성인의 비용은 7천원입니다.
의료 사업자의 불합리한 행위를 근절시키고 건전한 거래 질서와 건강한 소비 생활을 위해서 스스로 정보를 구하고 권리를 찾는 적극적인 소비자 행동이 중요합니다.
조윤미/녹색시민권리센터 상담실 상임위원 ann@gcn.or.kr
소비자 피해를 입었거나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iljun@hani.co.kr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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