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김치냉장고 겉은 비슷해도 속은 제각각

등록 2007-08-30 19:12

김치냉장고 겉은 비슷해도 속은 제각각
김치냉장고 겉은 비슷해도 속은 제각각
위는 여닫이·아래는 서랍형…편리성 강조 ‘스탠드형’ 대세
엘지 ‘간랭’·삼성·위니아 ‘간·직랭 혼합형’…온도유지 논쟁
직랭식이냐, 간랭식이냐?

김장철과 교체 수요를 겨냥한 메이저 가전업계의 김치냉장고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위니아만도·엘지·삼성 등 ‘빅3’가 사용이 편리한 ‘스탠드형’ 모델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어느 때보다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문제는 이들 3사가 채택한 온도제어기술, 즉 냉각 방식이 ‘3인3색’이어서 소비자들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메이저 3사가 내놓은 김치냉장고는 공통점이 많다. 모두 아래쪽 2~3칸은 서랍식으로 상단은 여닫이 방식으로 구성했고, 앞뒤 폭을 싱크대와 똑같은 60㎝로 맞춰 붙박이(빌트인) 기능을 강화했다. 차이점은 핵심적인 냉각 기술이다. 스탠드형의 원조격인 엘지는 상·하단 전체를 간접냉각방식(간랭식)의 김치냉장고로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내놨다. 반면 시장점유율 1위인 위니아만도(딤채)는, 하단 서랍칸은 직접냉각방식(직랭식)을 채택한 김치냉장고(왼쪽)로, 상단은 간랭식을 채택한 일반 냉장용이나 와인바로 사용 용도를 구별했다. 삼성도 딤채와 같은 냉각 방식을 채택했지만 상단도 김치냉장고(오른쪽)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절충형 모델을 출시했다. 왜 그럴까?

간랭식은 냉각팬으로 찬공기를 순환시겨 온도를 낮춘다. 강제 대류 방식이어서 냉각 속도가 빠르고 별도의 냉각 파이프가 필요 없어 제조비가 적고 무게도 가볍다. 요즘 일반 냉장고는 모두 간랭식이다. 하지만 온도 편차가 심하고 습기가 쉽게 마르기 때문에 생음식 보관에 적당치 않다.

반면 직랭식은 냉장칸 안쪽에 냉각 파이프를 설치해 자연 대류 방식으로 온도를 낮춘다. 찬공기가 아래쪽에 머무는 성질과 온도 편차가 적다는 게 장점이다.

일정 온도 유지가 생명인 김치냉장고가 지금까지 직랭식에 뚜껑식을 고집해온 이유다. 하지만 냉장벽 주위에 성에나 습기가 차고 냉각 속도가 느린 게 단점이다. 개폐 방식의 사용 편리성만 보면 여닫이형→서랍식→뚜껑식 순이지만, 온도 편차가 가장 적은 건 정반대인 뚜껑식→서랍식→여닫이형 순이다. 하지만 갈수록 냉각 기술이 발전하고 소비자들의 편리성이 강조되면서 스탠드형 시장이 커지고 있다.

김치냉장고 겉은 비슷해도 속은 제각각
김치냉장고 겉은 비슷해도 속은 제각각
엘지는 스탠드형 모델이 독자적인 냉기순환 냉각기술과 4중 밀폐 시스템을 갖춰 일정한 온도 유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엘지전자는 “앞선 냉각 기술로 김치냉장고에 필요한 성능을 충분히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문을 여닫을 때 냉기 손실을 최소화하고 냉기를 즉각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기존의 직랭식-뚜껑식보다 온도 유지가 힘든 간랭식-여닫이 방식의 단점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처음 스탠드형을 출시한 위니아만도는 “간랭식-여닫이 방식으로는 온도 편차를 극복할 수 없다”고 반박한다. 위니아만도의 마케팅 담당 직원은 “직랭식-서랍식으로 기존 뚜껑식과 비슷한 기능을 확보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며 “김치냉장고는 온도차가 0.3~0.5도 이상 벌어져도 맛에 영향을 주는데, 간랭식-여닫이 방식으로 온도를 유지하는 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소 어정쩡한 태도다. 간랭식-여닫이 방식이 최적 온도 유지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김치 보관 용도로 쓰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최경혜 과장은 “온도 유지를 위해 상단에 자주 먹는 김치만 손쉽게 꺼내 먹을 수 있는 김치 홈바를 채용해 전체 문을 여닫는 횟수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소중한 월급 키우려면 첫 투자 종잣돈은? “1천만원 추천” [The 5] 1.

소중한 월급 키우려면 첫 투자 종잣돈은? “1천만원 추천” [The 5]

공기청정기 비정품 필터에서 살생물 물질 검출…환경부, 8개 제품 회수명령 2.

공기청정기 비정품 필터에서 살생물 물질 검출…환경부, 8개 제품 회수명령

트럼프 “OPEC에 유가 인하 요청”…국제유가 1% 하락 3.

트럼프 “OPEC에 유가 인하 요청”…국제유가 1% 하락

첫 상장 ‘미트박스’ -25%…올해도 공모주 뒤통수 맞나? 4.

첫 상장 ‘미트박스’ -25%…올해도 공모주 뒤통수 맞나?

노인 기준 65살→70살로 높이면 기초연금 연 6.8조원 절감 5.

노인 기준 65살→70살로 높이면 기초연금 연 6.8조원 절감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