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소비코드 5’…나는 ○○족?
찾아내고 비교하고 참여하고 즐기고
32살 주부 ‘나알뜰’씨는 필요한 물건을 사기 전에 늘 인터넷을 뒤진다. 가격 비교 사이트와 사용 후기를 살피는 건 기본이고, 할인 쿠폰과 세일 시기 등을 잘 따져본 뒤 쇼핑센터, 중고시장,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를 선택한다. 값만 싼 게 아니라, ‘비용 대비 최고의 만족’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엘지경제연구원은 1일 ‘새로운 소비 코드 5가지’란 보고서에서, 최근 두드러지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족’들을 소개했다.
첫째는 기업의 일방적인 상품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끊임없이 필요한 정보를 탐색·비교하는 ‘트레저 헌터’다. 이런 유형은 소비자들한테 쇼핑은, 마치 어린 시절의 ‘보물 찾기’처럼 어딘가에 숨어 있는 최적의 상품을 찾는 일이다.
이보다 더 적극적인 유형은 ‘크리슈머’(Cresumer)’다. ‘창조적 소비’라는 뜻인데, 제품의 개발·디자인·판매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고객 모니터링(프로슈머) 등 기업-소비자간 쌍방향 마케팅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술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아티젠(Art+Generation)’은 단지 예쁜 디자인을 넘어 자기만의 고품격을 원하는 유형이다. 유명 화가의 작품이 그려진 냉장고 등이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다.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기려는 이른바 ‘몰링(Malling)족’도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대형 쇼핑몰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오락·여가 상품을 동시에 이용한다. 시간은 부족하지만 편리하게 많은 걸 즐기고 싶어하는 ‘토털 소비’ 행태다. 이밖에 ‘매스 미디어’ 대신 손수제작물(UCC), 블로그, 미니홈피 등 ‘마이크로 미디어’를 즐기는 것도 새로운 소비 패턴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은 이전보다 더 똑똑하고 능동적이며, 갈수록 편리성, 감성, 자기표현을 중시한다”며, “대규모 광고와 판촉으로 유행을 창조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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