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적용…최대 60~80원으로 축소
지난해 말부터 신규 회원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주유 할인과 적립 혜택을 늘렸던 신용카드사들이 오는 7월부터는 이에 대한 혜택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잇따라 전업계와 은행계 카드사들에 대해 신규 회원 확보와 관련한 ‘출혈 경쟁’을 자제할 것을 여러차례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23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최근 휘발유 ℓ당 최고 150원까지 할인해주는 할인카드와 ℓ당 최고 120원까지 적립해주는 적립카드를 ℓ당 100원(또는 포인트) 이하로 줄이는 방안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회사 별로 차이는 있지만, 상당수 카드사들은 주유 할인카드의 경우 최대 60원, 적립카드는 최대 80원으로 혜택 폭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각 카드사들은 혜택 폭 변화에 따른 시스템 변경 작업에도 착수했다.
카드사들의 이런 결정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카드업계의 신규회원 확보와 관련한 출혈 경쟁에 대해 오는 6월부터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마케팅 과정에서 영업질서 문란행위가 적발될 경우 관련 법령을 개정해서라도 일벌백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준현 금감원 여전감독실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붙은 카드사들간 마케팅 경쟁이 카드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해칠 정도로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할인 폭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했다”면서 “앞으로도 시장 안정성을 위협할 만큼 출혈 경쟁이 재현된다면 금융감독당국으로서 선제적 대응조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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