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경기나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6개월째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은 3일 7월 소비자전망조사를 한 결과 소비자기대지수가 지난달보다 3.1포인트 떨어진 94.3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92.5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상승해 지난 1월까지 계속 상승했으나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뒤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하락은 전 소득계층과 전 연령층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78.7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정창호 통계청 과장은 “유가상승, 환율하락에 중동사태, 북핵위기 등 경제외적인 요인들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전국 1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소비자 태도지수가 45.4로 전분기에 견줘 3.9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 51.2에서 2분기에 49.3으로 기준치(50) 아래로 내려온 뒤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소비자 태도지수가 기준치를 웃돌면 전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고유가 등 대외 불안 요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소득 정체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소비심리를 지속적으로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홍대선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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