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11월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고물가로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유통업계의 11월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국외 대규모 할인 행사인 중국 광군제(11월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셋째주 금요일)를 앞두고 ‘직구족’이 들썩이는 상황에서, 고객 선점을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온라인 쇼핑몰 지(G)마켓과 옥션은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6일부터 공동으로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오는 19일까지 2주 동안 매일 500여개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11번가도 지난 1일부터 시작한 할인 행사 ‘그랜드 십일절’을 오는 11일까지 이어간다. 1300만여개의 상품을 최대 73%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6일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인 상품은 ‘메가엠지씨(MGC) 커피’ 쿠폰이다. 지난 1~3일 동안 10만장 넘게 팔렸다고 11번가는 설명했다.
오프라인 경쟁도 거세다. 롯데그룹은 유통·패션·외식·영화 등 11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할인 행사 ‘롯데레드페스티벌’을 12일까지 연다. 롯데마트는 8일까지 삼겹살과 킹크랩 등을 50% 할인된 가격에 내놓고, 롯데백화점은 인기 화장품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특히, 행사 기간에 고객들은 멤버십 포인트인 엘(L)포인트를 평소의 최대 10배까지 적립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쓱데이’를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연다. 삼겹살 등 먹거리와 티브이(TV) 등 가전제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으나, 올해는 예년보다 규모를 키웠다. 이번 행사를 위해 준비한 물량은 1조5천억원 규모다.
이랜드리테일도 창립 43주년 감사제로 고객 잡기에 나선다. 엔시(NC)백화점·뉴코아아울렛·2001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킴스클럽, 이랜드글로벌 등 유통 계열사와 함께 8∼14일과 22∼28일 두 차례에 걸쳐, 달걀 등 장바구니 필수 품목과 과일·옷 등을 특가에 내놓는 창립 할인 행사를 연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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