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직장인들이 패딩점퍼를 입고 따뜻한 커피를 손에 든 채 출근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야! 벌써 겨울이다~!’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에 패션업계는 물론 편의점 등 유통업계도 벌써 겨울 준비에 나섰다. 지난 토요일(21일) 아침 기온이 0도까지 떨어지고, 일교차가 15도까지 벌어지는 등 가을은 짧아지고 이른 겨울이 찾아오자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겨울 전략’도 빨라지고 있는 셈이다.
패션 플랫폼 더블유(W)컨셉은 겨울옷을 미리 장만하는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한 ‘프리쇼’ 기획전을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겼다. 올해는 31일까지 여는 프리쇼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겨울 컬렉션을 소개하는 더블유컨셉의 대표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재킷·코트·패딩 등 아우터부터 롱부츠·미니백 등 다양한 겨울 패션 아이템 700여종을 한자리에 모았다. 소비자에겐 프리쇼에 참여한 브랜드에 한해 적용 가능한 12% 할인쿠폰 3장을 선착순으로 발급하며, 25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4만원까지 할인 가능한 쇼핑백 쿠폰도 지급한다.
앞서 더블유컨셉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패딩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어나는 등 겨울상품 구매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세부적으로 여성 고객은 패딩, 남성고객은 무스탕을 집중 구매했다. 이밖에 퀼팅 재킷, 더블코트 등 아우터가 인기였다.
더블유컨셉 관계자는 “큰 일교차와 쌀쌀해진 날씨로 춥고 긴 겨울이 예상되며 겨울옷 구매를 앞당기는 소비자가 많아진 탓에 관련 기획전도 앞당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24에서 ‘편웨어’를 살펴보는 모습. 이마트24 제공
무신사 역시 겨울 시즌 여성 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는 기획전을 연다. 여성 고객의 관심이 높은 78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24일부터 11월6일까지 최대 60% 할인을 진행한다. 기획전과 함께 패션 인플루언서 ‘설쁘’와 함께 겨울 신상 룩을 제안하는 화보도 공개한다. 행사 기간에는 최대 15% 할인 쿠폰 팩과 함께 매일 오전 11시 18% 할인권을 선착순 발급한다.
신발 브랜드 핏플랍 역시 올해 ‘겨울용 퍼 부츠’를 지난 9월 중순부터 엘에프(LF)몰을 통해 선판매 중이다. 퍼 부츠는 통상 10월 초·중순 선뵀던 것에 견줘 시기가 한 달이나 빨라진 셈이다.
겨울철 짝꿍 기능성 발열 속옷도 벌써부터 판매에 날개를 달았다. 비와이씨(BYC)는 지난 11~17일 보디히트 판매율이 전주 대비 6.1%, 삼중직 원단 에어메리는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와이씨는 올해 천연 면 소재의 코튼보디히트와 골면조직을 사용한 웜골지, 니트 소재로 외출복 안에 받쳐입을 수 있는 이너 보디히트 등을 다양하게 출시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국물요리를 찾는 편의점 소비자도 늘고 있다. 씨유 제공
편의점들도 월동준비에 나섰다. 이마트24는 ‘편웨어’(편의점+웨어)를 선보였다. 올해는 기존 운영 중인 레깅스·타이즈 외에 패딩조끼·패딩목도리·발열내의까지 다양한 방한 패션용품으로 판매제품을 확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해 동절기 대표 아이템인 레깅스와 타이즈 상품의 월별 매출 지수를 확인해보니 10월에 110을 넘어서며 수요가 본격 증가해 12월에는 312를 기록해 가장 높은 판매 추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먹거리도 이미 ‘겨울시즌’으로 돌입했다. 편의점 씨유(CU)는 20~26일 사이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편의점 겨울철 대표 간식이 호빵과 군고구마 판매량이 전달 대비 각각 750.7%, 136.4%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우동·국밥·짬뽕 등 국물 간편식 매출이 전월 대비 33.8%, 국·탕·찌개 등 반찬류도 29.0% 증가했다. 이에 씨유는 가성비를 높인 호로록 김치, 해물, 들깨 수제비 3종 등 국물 간편식 6종을 발빠르게 출시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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