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가 약화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6개월 만에 소폭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다 8월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구성항목별 지수 추이를 보면, ‘생활형편’이나 ‘수입’ 및 ‘지출’은 전달과 같거나 소폭 올랐으나 경기에 대해서는 현재 ‘판단’과 ‘전망’ 모두 떨어져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7월까지는 경기 전망이 개선되고 있었는데 최근 중국발 리스크가 불거지고 기대했던 수출 회복이 지연되는 영향 등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내려갔다”며 “물가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체감 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아 소비 심리도 다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수준에 대한 8월 전망지수(147)는 가공식품과 외식서비스 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및 농산물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에 대한 우려가 커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4.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내렸지만, 향후 1년간 물가 수준에 대한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달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에 대해서는 공공요금(66.2%), 농축수산물(41.5%), 석유류제품(34.8%) 등의 차례로 응답 비중이 높았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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