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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올여름 냉면 가격이 ‘오싹’…유명 맛집은 1만5천원도 우습지

등록 2023-06-19 10:52수정 2023-07-03 14:23

한국물가정보, 서울 10곳 냉면 값 조사
메밀 값 오른 탓…5년 전보다 30% 올라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치솟은 메밀 가격으로 인해 메밀로 만드는 냉면 가격도 여름 더위 만큼 끓고 있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치솟은 메밀 가격으로 인해 메밀로 만드는 냉면 가격도 여름 더위 만큼 끓고 있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 얼음 송송 띄운 시원한 냉면이 당긴다고? 올해는 먹기 전부터 ‘오싹’한 가격을 각오해야 한다. 유명한 맛집 냉면 가격은 한 그릇에 1만5천~1만6천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여름철 대표 메뉴인 냉면 가격이 치솟고 있다. 19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서울 10개 지역 음식점 10곳의 대표적인 냉면 가격을 조사한 결과, 냉면 평균 가격이 지난해보다 7%,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보다는 29.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를 보면, 2018년 이들 식당의 냉면 평균 가격은 8300원 수준이었지만, 2021년엔 9150원, 2022년엔 1만50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1만750원에 달했다. 1만원을 넘긴 냉면값은 이제 더이상 ‘가볍게 즐기는 한 끼 식사’는 아니게 됐다.

한국물가정보는 냉면 가격 상승의 원인이 메밀 가격 상승 탓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산 메밀 1kg 가격은 1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53.8%나 올랐다. 국산 메밀 가격은 2018년 이후 줄곧 6500원대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말 급격히 오른 것이다. 대체재인 수입 메밀 가격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수입 메밀 가격은 1kg당 4300원 선으로, 평년보다 40%가량 높은 수준이다. 냉면에 들어가는 설탕, 소금, 계란, 식초 등 다른 식재료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전세계적으로 메밀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인건비·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모두 상승한 탓”이라고 짚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아이들의 여름 간식인 아이스크림 가격에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물가정보의 조사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해태 등 주요 3사의 아이스크림 소매점 가격도 지난해보다 100~200원씩 올랐다. ‘슈가플레이션’이나 ‘밀크플레이션’ 같은 신조어가 유행한 것처럼 설탕과 원유 가격이 오른 탓이다. 조사결과 설탕 1kg 가격은 2018년 1630원에서 1980원으로 21.5%, 우유 1ℓ 가격은 2520원에서 2890원으로 14.7% 상승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국제 설탕 가격이 12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올여름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주요 원당 생산국의 생산량이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은 결국 하반기 먹거리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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