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분과 상표권 계약이 끝난 뒤 세븐브로이가 새로 패키징한 ‘대표밀맥주’가 편의점 씨유에서 단독 출시됐다. 씨유 제공
‘곰 잡을 호랑이가 온다!’
수제맥주 시장의 판도를 바꾼 ‘곰표밀맥주’가 이름·캐릭터를 바꿔 다시 소비자들을 찾아왔다. 편의점 씨유(CU)는 국내 수제 맥주 1호 기업인 세븐브로이가 새롭게 출시한 ‘대표밀맥주’를 오는 28일 단독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일 대표밀맥주는 곰표밀맥주의 ‘곰표’를 떼고 곰 대신 호랑이로 캐릭터를 바꿨지만, 맛과 향은 그대로라는 것이 씨유 쪽의 설명이다.
2020년 5월 출시된 곰표밀맥주는 5850만캔이 판매되며, 말 그대로 수제 맥주 업계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밀맥주 특유의 깊은 맛과 그 사이에서 풍겨오는 열대과일향으로 특히 2030 세대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씨유가 소비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48.2%, 30대가 45.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편의점 업계에서는 수제 맥주 전성시대가 열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세븐브로이가 대한제분과 맺은
곰표 상표권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세븐브로이는 제품의 이름과 패키징을 변경했다. 대한제분은 제주맥주와 협업해 ‘곰표밀맥주’라는 이름으로 시즌2를 준비 중이어서 ‘곰과 호랑이’의 대결, 즉 ‘상표와 맛의 대결’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편의점 씨유를 운영하는 비지에프(BGF)리테일 이승택 주류티에프티장은 “대표밀맥주는 국내 편의점 수제 맥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상품으로, 오리지널 맛을 지키며 새로운 패키지로 고객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