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브로이맥주가 생산한 옛 곰표밀맥주와 새로 내놓은 대표밀맥주 이미지.
‘곰 잡는 호랑이?’
5800만캔 이상 팔려나가며 맥주 업계를 뒤흔든 곰표밀맥주. 상표권을 소유한 대한제분과 제조사였던 세븐브로이맥주가
결별한 뒤 벌어진 ‘카피 논란’ 끝에 세븐브로이가 선택한 것은 ‘곰보다 쎈 호랑이’였다.
기존에 판매하던 밀맥주의 이름을 ‘대표밀맥주’로 바꾼 세븐브로이가 호랑이가 전면에 그려진 상품의 패키지 디자인을 12일 공개했다.
세븐브로이맥주 쪽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세븐브로이가 개발·생산·유통해왔던 ‘곰표밀맥주’의 상표권 계약이 지난달 31일로 종료돼 이름을 ‘대표밀맥주’로 변경한다”며 “기존 발표했던 디자인에 대해 법무법인과 변리사를 통해 상표권과 부정경쟁방지법 등에 대한 검토를 받아 이상이 없다는 확인을 받았으나, 소비자들의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을 수렴해 디자인을 바꿨다”고 밝혔다.
세븐브로이맥주가 곰표밀맥주 상표권 계약 만료 후 새롭게 발표한 ‘대표밀맥주’ 디자인. 세븐브로이맥주 제공
세븐브로이 쪽은 새로운 디자인에 대해 뉴트로 형태의 기존 제품을 재해석해 세븐브로이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세븐브로이는 곰이 그려진 ‘대표밀맥주’의 패키지 디자인을 공개했지만, 대한제분 쪽이 “곰표 브랜드의 고유 디자인을 카피한 느낌을 주는 상품 출시를 발표한 데 대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은 없는지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대응 방안을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이 일자 디자인 변경에 나선 바 있다.
한편, 지난 2020년 출시돼 3년 동안 5800만캔 이상이 팔려나가며 수제맥주업계 최대 히트작이 된 곰표밀맥주는 상표권을 가진 대한제분이 맥주 제조사를 바꿔 올여름 새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