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유 ‘끼리택배’가 다음달 1일부터 200~300원의 가격 인상에 나선다. 씨유 제공
올 들어 씨제이(CJ)대한통운·한진택배·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업체들이 줄줄이 택배비 인상에 나선 이후 편의점 업계도 택배비 인상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이달부터 지에스(GS)25가 ‘반값 택배’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다음달 1일부터는 씨유(CU) 역시 ‘끼리택배’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개인 거래에 주로 이용하는 저가형 편의점 택배 가격마저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씨유를 운영하는 비지에프(BGF)리테일은 자체 물류망을 이용한 ‘끼리택배’의 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인상하기로 했다고 20일 공지했다.
500g 이하 초소형 택배는 기존 1600원에서 1800원으로 200원(12.5%), 500g 초과~1㎏ 이하 요금은 1800원에서 2100원으로 300원(16.7%), 1㎏ 초과 5㎏ 이하 요금은 2400원에서 2700원으로 300원(12.5%)씩 각각 높아진다.
씨유 ‘끼리택배’ 요금이 3월1일부터 오른다. 씨유 공지 갈무리
씨유 쪽은 “최근 유류비·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올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500g 초과~1㎏ 이하 요금은 경쟁사에 견줘 100원 낮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씨유가 일반 택배사가 아닌 편의점 물류 차량을 이용해 배송하는 끼리택배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20년 서비스 개시 이후 처음이다.
씨유의 끼리택배 이용률은 급속도로 늘고 있다. 끼리택배가 씨유의 전체 택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시행 첫 해인 2020년에는 1.8%에 불과했지만 2021년 8.2%, 작년 한 해에는 15.8%를 기록했다. 일반택배보다 1~2일 더 소요되지만, 가격이 싸고 24시간 접수가 가능한 덕분에 개인 소비자들의 이용률이 높은 까닭이다.
일반 택배사에 이어 값이 싼 편의점 택배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윤아무개(43)씨는 “편의점도 택배 원가 비용 압박이 있긴 하겠지만, 중고거래 등에 애용했던 편의점 택배까지 줄줄이 오르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