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공공요금 인상에 더해 생수·아이스크림·음료 등도 잇따라 가격이 오른다. 자난해에 이은 릴레이 인상 행렬이 올해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영하로 뚝 떨어진 추운 겨울,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 살림이 더 고달파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 제주삼다수가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는 다음달 1일부터 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올릴 계획이다. 이번 인상은 2018년 이후 5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 다음달부터 대형마트에서 500㎖짜리는 480원, 2ℓ짜리는 1080원에 판매된다.
다만, 생수는 최종 판매자가 판매가를 표시하는 ‘오픈 프라이스 제도’에 해당하는 품목으로, 판매처마다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인건비와 페트병 제조원가 등 재룟값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많이 먹는 아이스크림 가격도 오른다. 빙그레는 이날 메로나, 비비빅, 슈퍼콘 등 아이스크림 7종의 일반 소매점 기준 가격을 1천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린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분은 다음달부터 판매 채널에 따라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물류비·에너지 비용 등이 계속 올라 제조원가 상승을 더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며 “원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경영 압박이 심화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음료 가격도 줄줄이 오른다. 웅진식품은 아침햇살, 하늘보리 등 음료 20여종의 가격을 다음달부터 평균 7%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가격을 기준으로, 아침햇살(500㎖)은 2천원에서 2150원으로, 하늘보리(500㎖)는 1600원에서 1800원으로, 초록매실(180㎖)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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