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눈도 내리고 내 월급도 내리는데, 물가는 내릴 기미가 없구나.’
고물가에 지난 4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견줘 평균 1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서울·경기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 중인 생활필수품 39종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이처럼 평균 두 자릿수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39개 품목 가운데 전년도와 비교가 가능한 35개 품목의 가격이 모두 올랐다. 특히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밀가루(38.3%), 식용유(31.5%), 마요네즈(19.5%), 참치(16.4%), 참기름(16.1%) 등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24.3%나 됐다.
3분기와 견줘도 39개 품목 가운데 34개 가격이 올랐다. 고추장(13.9%), 쌈장(12.7%), 마요네즈(11.2%)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34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1%였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분유(-3.1%), 즉석밥(-0.2%), 생수(-0.2%) 정도였는데,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것은 분유 정도였다.
협의회는 “밀가루와 식용유 등의 원재료인 밀과 식물성 유지 등의 국제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새해 들어 많은 기업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며 “원재료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기업들은 가격 재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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