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스25 편의점 자체 브랜드 제품 ‘춘식이 우유’는 변질 논란을 불러왔던 ‘스누피 우유’를 그대로 모방한 대체품이다. 독자 제공
‘스누피 우유 가고 춘식이 우유 왔다?’
편의점 지에스(GS)25가 ‘변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스누피 우유’를 단종하고 대체재 성격의 ‘춘식이 우유’를 새로 출시했다.
26일 편의점 업계 말을 종합하면, 이 달 초 지에스25는 변질 논란을 빚었던 자체브랜드(피비·PB) 제품 스누피 우유를 단종하고, 대신 또 다른 피비 제품 춘식이 우유를 내놨다. 우유팩에 카카오 인기 캐릭터 춘식이가 그려져 있다.
춘식이 우유는 여러모로 스누피 우유를 그대로 본뜬 제품이다. 바나나, 딸기, 초코, 커피 등 4종류인 점, 커피 맛은 핫식스·레드불(60㎎)의 4배에 가까운 273㎎의 고카페인이 들어있는 점 등이 똑같다. 초등생과 중학생 아이를 키우는 주부 고아무개(45)씨는 “우유는 성장기 아이들이 많이 먹는 제품인데, 스누피 우유에 이어 춘식이 우유까지 고카페인인 점이 걸린다”며 “중학생 딸이 말로는 시험 기간마다 아이들이 앞다퉈 스누피 커피맛을 마셨는데, 이젠 춘식이 커피맛을 마신다고 한다”고 말했다.
지에스25 관계자는 “춘식이 우유는 스누피 우유의 대체재로 자체브랜드 제품이 맞다”며 “하지만 생산처는 빙그레·남양으로 스누피 우유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에스25는 ‘스누피 우유 사태’가 발생한 이후 해당 제품 생산처와 계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업계 관계자는 “스누피 우유 사태는 소비자에겐 변질 사실을 알리지 않고 몰래 점주들에게 폐기 지시를 한 지에스25에 더 큰 책임이 있다”며 “생산처와 거래를 끊은 점은 어려운 시기에 파트너십이 아쉬운 대목이라는 뒷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춘식이 우유는 딸기·바나나·커피맛은 빙그레에서, 초코맛은 남양에서 생산하는 것을 두고도 누리꾼 사이에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남양 제품을 불매 중인데, 초코맛을 집어 들었다가 남양인 것을 보고 바나나맛으로 바꿨다”며 “여러 카페에 ‘맛에 따라 제조사가 다른 춘식이 우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