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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포켓몬빵 할로윈 야광 띠부씰 4만원”…또 시작된 ‘개미지옥’

등록 2022-09-30 08:41수정 2022-09-30 17:00

SPC삼립, 최근 포켓몬빵 할로윈 한정판 3종 출시
1일 1개씩 발주물량 제한…정가 2~7배에 되팔아
부모들 “편의점 순례…도 넘은 희소 마케팅” 분통
한 중고마켓에 올라온 야광 띠부씰이 든 ‘포켓몬빵 할로윈 한정판’ 판매 글. 정가 3500원짜리 빵을 1만원에 팔고 있다. 마켓글 갈무리
한 중고마켓에 올라온 야광 띠부씰이 든 ‘포켓몬빵 할로윈 한정판’ 판매 글. 정가 3500원짜리 빵을 1만원에 팔고 있다. 마켓글 갈무리

“새벽부터 동네 편의점 7곳을 샅샅이 뒤지고 다녀서 겨우 펌킨 컵케익 하나 구했네요. 그나마 운이 좋았어요. 이제 좀 잠잠해지나 싶었는데, ‘한정판 야광 띠부씰’이라니 아이가 또 원해서요. 이게 ‘개미지옥’이 아니고 뭔가요?”

서울 성북구에서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강아무개(42)씨는 올해 들어 6개월 넘게 ‘포켓몬빵 개미지옥’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했다. 포켓몬빵이 시즌1, 시즌2, 포켓몬 피자, 포켓몬 김까지 안 사 본 제품이 없다는 강씨는 이번엔 ‘포켓몬빵 할로윈 한정판’을 구하기 위해 편의점 순례를 다니고 있다. “언제까지 캐릭터를 앞세운 상술에 놀아나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강씨는 “초등생 아이를 둔 부모라는 죄 때문에 팔자에 없는 고생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에스피시(SPC)삼립이 출시한 ‘포켓몬빵 할로윈 한정판’이 벌써부터 품귀현상이 벌어지며 리셀러(상품을 사서 비싸게 되파는 사람들)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앞서 에스피시삼립은 29일 할로윈을 기념해 27종의 ‘야광 띠부씰’이 랜덤으로 1종 동봉된 ‘블래키의 초코쿠키슈’ ‘포켓몬 펌킨케익’ ‘이브이의 카라멜 콕! 코넛 스윗’ 등 한정판 3종 판매를 시작했다.

한 중고마켓에 올라온 ‘포켓몬빵 할로윈 한정판’ 야광 띠부씰 판매 글. 띠부씰 1개에 2만원씩, 2개 4만원에 판매 중이다. 중고마켓 갈무리
한 중고마켓에 올라온 ‘포켓몬빵 할로윈 한정판’ 야광 띠부씰 판매 글. 띠부씰 1개에 2만원씩, 2개 4만원에 판매 중이다. 중고마켓 갈무리

30일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 중고마켓에는 포켓몬빵 할로윈 한정판을 판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가격은 빵을 제외한 개봉하지 않은 야광 띠부씰 하나에 1만6천~2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포켓몬 펌킨 컵케익’은 띠부씰을 제외한 빵만 정가 3500원의 2~3배인 7천원~1만원 정도에 팔린다.

맘카페나 지역카페에는 ‘○○구에서 할로윈 한정판 포켓몬빵 구할 수 있는 곳이 어디냐’는 문의 글부터 ‘일반 띠부씰도 모자라 이젠 야광 한정판이냐, 지긋지긋하다’는 하소연 글이 쏟아진다.

포켓몬빵 할로윈 한정판은 물량 부족으로 편의점마다 점당 1일 발주물량을 제한한 데다 ‘한정판’이라 판매 기간이 짧아 구하기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물론 편의점주들까지 ‘희소성 마케팅’이 도가 지나치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 점주 고아무개(39)씨는 “29일 이른 아침부터 포켓몬 할로윈 한정판을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상품이 없을 경우 화를 내기도 해 알바생들이 무척 힘들어 한다”며 “띠부씰을 다량으로 찍어낼 수도 없는데, 비슷한 종류의 상품을 계속해서 출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매출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스트레스만 쌓인다”고 호소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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