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석촌호수에서 18m짜리 러버덕을 볼 수 있다. 롯데물산 제공
“행복을 자아내는 ‘노란 촉매제’인 거대한 노란 오리가 8년 만에 돌아온다.”
롯데물산이 운영하는 롯데월드타워가 서울 송파구청과 함께 3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한 달 동안 서울 석촌호수 동호에 18m 높이의 대형 러버덕을 띄우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러버덕은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2007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 16개국을 돌며 전시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10월14일부터 한 달 동안 석촌호수에 전시됐는데, 당시 약 500만명이 러버덕을 보기 위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네덜란드 출신 공공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러버덕’이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이번에 전시되는 러버덕은 높이 18m, 가로 19m, 세로 23m 크기의 대형 벌룬형이다. 어린 시절 욕조에서 고무 오리를 갖고 놀던 어른들에겐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행복과 흥미를 느끼게 한다.
29일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호프만 작가는 “일상 속 소재를 극대화해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이 나의 일”이라며 “러버덕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 최근 태풍으로 큰 손해를 입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런던 템스강에 띄운 21m 길이의 거대한 하마, 4천개의 비닐백으로 만든 달팽이 등이 그의 작품이다.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동호에서 열린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에서 류재돈 롯데물산 대표이사(왼쪽부터) ,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 서강석 송파구창장이 높이 18m 대형 러버덕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러버덕 프로젝트는 2001년 박물관에서 옛 거장들의 그림을 보며, 저런 곳에 러버덕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호프만 작가는 “러버덕을 전 세계에서 전시해 세계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며 “특히 물 위에 설치하는 작품인 만큼 세계의 물을 욕조(목욕탕)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번 전시에는 러버덕 외에도 전시 기간이 핼러윈 시즌임을 고려해 레인보우덕, 해골덕, 드라큘라덕, 고스트덕 등 ‘러버덕의 친구들’도 처음 선보인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 곳곳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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