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에 충전기를 꽂다가 스파크가 튀었다고?’
국외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충전기 4개 중 1개꼴로 국내 기준에 부적합하거나 플러그와 콘센트가 충분히 접합되지 않을 경우 스파크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충전기(직류전원장치) 제품 34개(국내 정식 수입 4개와 구매대행 30개)를 조사한 결과, 국내 수입사가 판매한 4개 가운데 1개 제품이 케이시(KC) 인증을 받았음에도 플러그 핀이 국내 규격보다 얇아 부적합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제품은 외국 규격 충전기로, 플러그 핀 상단 지름이 국내 규격(4.8㎜)보다 얇은 4.0㎜였다. 이런 제품을 국내 콘센트에 꽂으면 플러그 핀과 콘센트 간 사이가 헐거워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충전기 본체가 무거운 제품의 경우, 장시간 사용할수록 플러그 핀이 휘거나 접촉 불량이 발생하는 등 제품 품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비자원이 구매대행으로 판매되는 30개 제품의 판매 페이지를 모니터링한 결과, 12개 제품은 판매 페이지에 플러그 유형(A~O 타입) 또는 사용 가능 국가에 대한 정보가 없거나, 외국 규격 제품이 국내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잘못 표시돼 있었다. 또한 6개 제품은 의무 표시사항인 ‘안전 관리 대상 제품’임을 판매 페이지에 알리지 않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추가 모니터링을 실시해, 충전기를 판매하는 구매대행 사업자 중 관련 법상 의무 표시사항을 준수하지 않은 47개 구매대행 충전기 판매사업자에게 표시개선을 권고해 개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 위해 감시 시스템에 접수된 ‘플러그’ 관련 위해 사례는 최근 3년7개월(2019년 1월1일~2022년 7월31일) 동안 총 50건이었다. 위해 원인은 발연·폭발·화재가 68%(29건)로 가장 많았고, 화상·감전이 20.0%(10건), 스파크 발생이 16.0%(8건) 순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전기제품을 구매할 때는 판매 페이지 내 안전인증 여부를 확인하고, 직구·구매대행 등으로 해외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국내 제품 플러그 핀 모양과 유형을 확인해야 한다”며 “전기제품 사용 중 스파크가 발생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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