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마트 등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즉석커피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품 유형과 종류에 따라 카페인·당류·포화지방 함량 차이가 커 구매 시 영양성분을 확인하고 섭취량을 조절해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아메리카노 커피 13종(스위트 아메리카노·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포함)과 라떼 커피 10종(디카페인 라떼 포함) 등 시중에 판매 중인 즉석커피 23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디카페인 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아메리카노와 라떼 커피의 8%에 불과했다. 아메리카노 커피의 카페인은 100㎖당 평균 34㎎, 라떼 커피는 36㎎으로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디카페인 커피는 3㎎에 그쳤다.
상품별로 보면, 제품 1개당 카페인은 바리스타룰스 콜드브루 블랙(매일유업)이 150㎎으로 가장 많아, 카페인 최대 1일 섭취권고량(성인기준 400㎎)의 38%였다. 반면 콘트라베이스 디카페인 블랙(롯데칠성)은 가장 적은 4㎎으로, 최대 섭취권고량의 1% 수준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청소년은 체중 1㎏당 카페인 1일 섭취권고량이 2.5㎎에 불과해, 신체 발달 정도에 따라 제품 1개 섭취만으로도 카페인 1일 섭취권고량을 초과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당류 함량은 라떼, 스위트 아메리카노 순으로 많았다. 라떼 커피의 당류는 100㎖당 평균 7.2g으로, 평균 3.7g인 스위트 아메리카노 커피보다 약 1.9배가 많았다. 스위트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아메리카노 커피에서는 시험대상 10개 제품 가운데 9개 제품에서 당류가 검출되지 않았으나, 아카페라 아메리카도(빙그레) 제품은 1개당 당류 6g이 들어 있어 구매 시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 기준으로는 프렌치카페 카페오레(남양유업)의 당류가 8g으로 가장 많았고, 제품 1개 기준으로는 바리스타룰스 디카페인 라떼(매일유업)의 당류가 25g으로 가장 많아 당류 1일 섭취량(50g)의 50% 수준에 달했다.
포화지방은 제품별로 함량 차이가 컸는데, 라떼 커피의 포화지방은 1~5.1g으로, 제품 1개를 마실 경우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의 7~34%를 섭취하게 된다. 스타벅스 카페라떼(서울우유협동조합)는 포화지방이 5.1g으로 가장 많았고, 홈플러스 시그니처 디카페인 라떼(홈플러스)는 1g으로 가장 적었다.
한편, 포장재 재활용을 위한 재질·구조 등급을 살펴보면, 23개 제품 중 8개는 ‘재활용 보통’, 10개는 ‘재활용 어려움’으로 제품별로 등급 차이가 있었다. ‘재활용 우수 등급’은 5개로, 조지아 고티카 빈티지 블랙, 조지아 고티카 빈티지 스위트 아메리카노, 조지아 고티카 빈티지 라떼(코카콜라음료)와 칸타타 스위트 아메리카노, 칸타타 프리미엄 라떼(롯데칠성음료)였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포장재 재활용을 위해서는 구입 시 재활용 등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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