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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상추 한 봉지가 6천원…비싼 채솟값에 “내 손으로 키워 먹겠다”

등록 2022-08-17 14:01수정 2022-08-18 02:21

베란다 등에 채소 심어먹는 ‘홈파밍족’ 증가
위메프 상추·대파 모종 판매 98%·197%↑
“생활비 절약에 키우는 즐거움은 덤으로”
폭염과 장마로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직접 키워서 먹는 홈파밍족이 늘고 있다. 클립아트
폭염과 장마로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직접 키워서 먹는 홈파밍족이 늘고 있다. 클립아트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유아무개(42)씨는 최근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대파와 상추 등 채소를 심었다. 가뜩이나 밥상물가가 폭등한 와중에 그보다 더 고공행진 중인 채소 가격에 화들짝 놀란 탓이다. 유씨는 “상추 200g 한 봉지에 6천원, 깻잎 50g에 3천원씩이나 하니 차라리 내가 심어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며 “채소를 키우는 게 노동이라기보단 즐거움이기도 해, 앞으로는 더 다양한 채소를 심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고물가에 직접 채소를 키워 먹는 ‘홈파밍’(Home farming)족이 늘고 있다. 식자재비 부담을 줄이면서 집에서 ‘식물을 가꾸는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관련 아이템 판매도 늘고 있다. 17일 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10~8월9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홈파밍과 관련한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위메프
자료: 위메프

우선 초보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모종과 씨앗류 판매량이 급증했다. 상추와 대파 모종이 각각 98%, 197% 늘었고, 무씨(27%)와 고추씨(67%) 판매량도 늘었다. 미니화분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6%, 식물재배기는 297% 판매량이 늘었고, 부자재인 분갈이 흙(34%)과 원예가위(176%) 등의 판매량도 동반 상승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신선채소 물가는 6월보다 17.3%, 1년 전보다는 2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비와 폭염 등 고온다습한 기후가 영향을 미쳐 채소의 작황이 부진한 탓이 크다.

못난이 채소, 냉동 채소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재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위메프 통계를 보면, 낙과(43%), 못난이 감자(120%), 못난이 표고버섯(696%) 등의 판매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급상승했고, 냉동으로 오랫동안 보관해 활용할 수 있는 채소믹스(27%)와 혼합야채(88%)도 판매가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따른 무소비 챌린지의 영향으로, 홈파밍이 하나의 취미생활로 자리 잡은 듯 싶다”며 “고물가 속 홈파밍 아이템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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