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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한끼 5천원이면 가능…직장인들 ‘런치플레이션’에 대형마트로

등록 2022-08-03 11:37수정 2022-08-04 02:48

이마트, 1~7월 4천~5천원 간편식사류 매출 25%↑
특히 11~1시 점심시간 매출 전년 견줘 30% 껑충
홈플러스도 최근 한 달 점심 매출 49% 증가해
소비자 “1만원 넘는 외식 대신할 가성비 식사”
이마트 성수점 간편식사류 코너 모습. 이마트 제공
이마트 성수점 간편식사류 코너 모습. 이마트 제공

서울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인근에서 일하는 직장인 신아무개(37)씨는 최근 점심시간마다 근처 대형마트 ‘간편식사류 코너’로 간다. 한 끼에 1만원이 훌쩍 넘는 식당보다 마트에서 파는 샌드위치, 김밥, 샐러드, 유부초밥 등이 훨씬 저렴해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어서다. 신씨는 “점심뿐 아니라 퇴근 시간이 늦어질 때는 저녁에도 마트에 들러 유통기한이 임박한 마감 세일 상품을 골라 저녁을 해결한다”며 “이렇게 7월 한 달을 생활하고 나서 계산을 해보니, 식비가 전달에 견줘 10만원 이상 절약됐다”고 말했다.

외식물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런치플레이션’을 피해 ‘저렴한 한 끼’를 찾는 사람들이 대형마트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3일 이마트는 지난 1~7월 샌드위치, 샐러드, 김밥 등 4천~5천원대 간편식사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엔 코로나19 탓에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이마트 내 초밥, 안주(구이·튀김) 등 저녁·야식 메뉴의 수요가 컸다면, 올해는 외식물가 상승으로 저렴하고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사류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델리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서울 마포구 성산동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델리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간편한 점심식사로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던 롯데리아·버거킹·맘스치킨 등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6개월 만에 가격 재인상에 나서는 등 외식품목의 가격 오름세가 가팔라지면서 대형마트 간편식사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점심시간대 마트 간편식사를 찾는 사람도 늘었다. 올해 오전 11시~오후 1시 사이 이마트 키친델리 상품을 구입한 고객 수는 지난해에 견줘 20% 늘었으며, 매출도 30% 증가했다. 이마트 간편식 가운데 올해 샌드위치는 30%, 샐러드는 95%나 매출이 뛰었다.

앞서 홈플러스도 6월18일~7월17일 ‘델리코너’(즉석조리식품)의 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샌드위치·샐러드 카테고리 매출은 172% 증가했다.

마트 간편식사류 가운데서도 ‘가격 대비 든든한 한 끼’를 경험할 수 있는 상품군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4월 내놓은 ‘델리박스’(5980원)는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상품으로, 4개월여 만에 6만개가 팔려나갔다. 1개당 1080원으로 저렴한 삼각김밥 매출은 48% 증가했고, 비빔밥·파스타 등 간편요리는 30%, 김밥·롤은 26%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도 ‘샌드위치 피크닉박스’ ‘유부초밥 피크닉박스’ ‘치즈 함박스테이크’ ‘민물장어롤’ ‘부먹 레몬 탕수육’ 등 4990원~7900원 사이 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이슬 이마트 델리팀 바이어는 “올해 식품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라 점심 물가를 상쇄할 수 있으면서도 가격 대비 품질이 좋고 상품 구색이 다양한 간편식사류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고객의 입맛에 맞으면서도 계절감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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