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쇼핑·소비자

‘쿠팡 거지’ 오명 쓴 ‘파트너스 불법 광고’ 원천봉쇄

등록 2022-07-25 11:05수정 2022-07-26 02:52

낚시글로 클릭 유도하는 무분별한 행위 비난 사
22일 ‘쿠팡 파트너스 활동 금지 사이트’ 안내 시작
“금지 사이트 활동 시 자격 박탈·정산금 부지급”
쿠팡은 지난 22일 쿠팡 파트너스 활동 금지 사이트 목록을 게재하고 무분별한 활동 제한에 나섰다. 쿠팡 파트너스 누리집 갈무리
쿠팡은 지난 22일 쿠팡 파트너스 활동 금지 사이트 목록을 게재하고 무분별한 활동 제한에 나섰다. 쿠팡 파트너스 누리집 갈무리

쿠팡이 ‘쿠팡 거지’ 오명을 확산시키는 ‘쿠팡 파트너스 마케팅’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대형 카페나 커뮤니티에 ‘낚시성 제목’을 단 광고 게시글을 올려 비난을 사던 일부 쿠팡 파트너스의 무분별한 수익활동을 원천 봉쇄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 22일 쿠팡 파트너스 누리집에 공지글을 올려 “이용약관 제7조에 의거해 광고 금지 조항이 있는 커뮤니티에서의 홍보활동을 금지한다”며 활동 금지 누리집 목록을 게재했다. 이어 “카페·누리집에서 홍보성·광고성 내용에 제한을 두었음에도 파트너스 댓글·게시물 활동을 하는 경우, 약관 위배 활동으로 판단해 추가 경고 없이 이용약관 제16조2항에 따라 서비스 계약이 해지되고, 발생한 수익금이 지급되지 않음을 유념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쿠팡은 회원 수 1000명 이상의 카페와 커뮤니티 등을 상대로 ‘파트너스 활동금지 사이트’ 신청을 받아왔다. 이 신청서를 낸 카페와 커뮤니티에서는 앞으로 쿠팡 파트너스의 무분별한 활동이 제한되는 것이다.

‘쿠팡 파트너스 활동금지 사이트’ 신청을 받는 안내문.
‘쿠팡 파트너스 활동금지 사이트’ 신청을 받는 안내문.

쿠팡이 2018년 7월 내놓은 ‘쿠팡 파트너스’는 사용자가 구매 링크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누리집, 에스엔에스 등 온라인에 공유하고, 이 링크를 통해 실구매가 발생하면 매출액의 평균 3%를 수익금으로 정산해주는 일종의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미국 아마존의 ‘어필리에이트’를 벤치마킹한 프로그램으로, 만일 쿠팡 파트너스 사용자가 10만원짜리 청소기 구매 링크를 특정 카페에 공유하고, 이 링크를 통해 구매가 이뤄지면 3천원의 수익을 얻는 구조다. 일부 누리꾼이나 블로거 등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한 달에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의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짭짤한 재택 알바’로 입소문이 나면서 그 폐해도 심심치 않게 지적돼왔다. 포털의 대형 카페마다 ‘남편이 바람이 났다’ ‘상간녀와 소송 중인데 조언해달라’는 등의 자극적인 제목을 단 글이나 댓글을 올려 클릭을 유도하는 사례가 대표적이었다. 글의 내용과 관계없이 쿠팡 구매 페이지로 연결되도록 하는 이런 행위는 누리꾼들로부터 ‘쿠팡 파트너스 거지’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쿠팡 파트너스 활동 금지 사이트 안내문. 쿠팡 파트너스 누리집 갈무리
쿠팡 파트너스 활동 금지 사이트 안내문. 쿠팡 파트너스 누리집 갈무리

쿠팡은 지난해 4월에도 약관을 개정해 ‘지식재산권 침해 등 이용약관 및 운영정책을 위반하는 콘텐츠가 포함된 게시물’을 금지하는 등 제재에 나섰으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내용이 아니면 수익금을 정산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낚시글’을 차단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이번엔 활동금지 카페를 나열하고, 이들 카페에 올린 글로 발생한 수익금은 정산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함으로써 쿠팡 파트너스들의 무분별한 수익활동은 상당 부분 규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털에서 카페 스태프로 활동하는 한 누리꾼은 <한겨레>에 “쿠팡의 이번 조처는 다수의 카페지기와 스태프들의 지속적인 항의와 신고가 누적되면서 이미지 추락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90년 묵은 ‘상호관세’ 꺼낸 트럼프…‘관세 98% 폐지’ 한국은 안심? 1.

90년 묵은 ‘상호관세’ 꺼낸 트럼프…‘관세 98% 폐지’ 한국은 안심?

“퇴근 뒤 농사지으러 갑니다”…도시에서 찾은 자급자족의 길 2.

“퇴근 뒤 농사지으러 갑니다”…도시에서 찾은 자급자족의 길

금융시장의 ‘최후 보루’ 중앙은행…내란 이후 한은 총재의 결정 3.

금융시장의 ‘최후 보루’ 중앙은행…내란 이후 한은 총재의 결정

IMF “한국 경제 하방 위험”…정책기조 변경해 추경 편성 권고 4.

IMF “한국 경제 하방 위험”…정책기조 변경해 추경 편성 권고

다양·평등·포용 지우는 빅테크…‘테슬라 인종차별’에 머스크는 몸사려 5.

다양·평등·포용 지우는 빅테크…‘테슬라 인종차별’에 머스크는 몸사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