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가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만든 한정판 ‘민트초코 디핑소스’. 배달의민족 제공
‘민트초코 소스 치킨, 초코파이 수박, 포카칩 훌라망고, 포카칩 라임모히또….’
선뜻 상상하기 어려운 ‘독특한 풍미’의 상품이 잇따라 출시돼 눈길을 끈다. ‘정말 선호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희소성 마케팅에 오히려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케이에프시(KFC)는 지난 12일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민트초코 디핑소스’를 선보였다. 민트초코 디핑소스는 민트와 초콜릿의 맛이 어우러진 제품으로 “민초단은 물론 민트초코를 선호하지 않는 반민초단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케이에프시 쪽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전국 케이에프시 매장과 누리집, 공식 앱의 딜리버리,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통해 한시적으로 구입이 가능한 ‘한정판 제품’이다.
케이에프시는 이번 민초 디핑소스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8일까지 배달의민족과 함께 민초 전용 메뉴를 선보이고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오리온이 지난달 내놓은 ‘여름 한정판 3종’. 오리온 제공
앞서 오리온은 지난달 23일 ‘초코파이 수박’ ‘포카칩 훌라망고맛’ ‘포카칩 라임모히또맛’ 등 여름 한정판 3종을 출시했다. 초코파이 수박은 1974년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1등 간식 초코파이에 여름 과일인 수박의 맛을 입힌 제품이다. 겉모습은 수박 껍질 무늬로 만들고 초코파이 속 마시멜로엔 수박 과즙을 넣었다. 빵 색상도 붉은색으로 만들어 수박 과육을 표현했다. ‘포카칩 훌라망고맛’과 ‘포카칩 라임모히또맛’은 각각 하와이와 몰디브라는 인기 휴양지가 연상되는 대표 음료를 담은 제품이다.
언뜻 보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맛”이지만, 반응은 뜨겁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오리온 홍보팀 관계자는 “여름 한정판이다 보니 마트 등 판매 채널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특히 에스엔에스를 중심으로 인증샷도 올라오는 등 반응은 우호적이다”라며 “원래 제과업계는 오리지널 제품이 인기가 많은데, 새로운 제품을 통해 오리지널도 다시 리마인드시키고 새 상품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만드는 제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봄에는 ‘초코파이 딸기’를 내놨고, 지난해 여름에는 ‘민초송이’(초코송이에 민초를 입힌 제품)와 ‘초코파이 민초’를 출시해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한 누리꾼은 ‘민트초코 디핑소스’를 얹은 치킨 사진을 공유하며 “이 정도면 치느님에 대한 모독”이라며 “아무리 민초단이라 해도 이걸 즐겨 먹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